2024년 1월 2일 새해 첫출근 자리, 컴퓨터 부팅과 동시에 김해시청에 접속했다. 새해를 맞아 김해시청 누리집도 환하게 세련되게 새모습으로 반긴다. 새롭게 단장한 김해시 누리집이 보기 좋게 시원하게 리뉴얼됐다.

“꿈이 이루어지는 따뜻한 행복도시 김해”

 

김해시청 누리집을 자주 방문하는 나에게 가장 눈에 뛰는 슬로건 글꼴과 대표 카테고리 글꼴들도 동일한 글씨체로 바뀌었다. 토더기가 새로운 김해의 캐릭터로 등장 했듯이 대표 슬로건 글꼴도 김해를 대표하는 글씨체로 바뀌었구나해서 궁금하여 직접 알아보았다. 해당 글꼴은 완주군에서 개발한 ‘완주대둔산체’이다.

 

1월16일 김해시 정보통신담당관은 유선통화에서 “글꼴은 크게 고민없이 디자인 배치와 색상 등만 고려하여 가장 보기 좋은 것으로 선택했다. 무슨 글꼴인지는 지금 확인하겠다” 시청 정보통신담당팀장은 리뉴얼 된 지 보름이 넘도록 누리집을 크게 장식한 메인 글꼴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확인 결과 역시 완주대둔산체이다. 이어진 답변이 더 실망스럽다. 누리집 디자인 규정에는 글꼴에 대한 규정은 없으니 문제될 것은 없다는 답변이다. 
 

통상적으로 포스터 하나 시행정 배너 하나를 제작하더라도 시안확인 과정에서 의미파악과 의도를 묻게 마련이다. 그런데 시청 누리집을 디자인하며 타 지자체에서 개발한 글꼴사용을 문제없게 생각한 것이 나로서는 더 이해하기 어렵다. 
 

2024년 김해방문의 해를 맞아 김해시장이 완주군의 대표옷을 입고 ‘김해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하는 모양새와 뭐가 다른가 말이다. 완주군관계자는 익숙함에 반가워할 듯은 하다.
 

2024년 김해방문의해, 105회 전국체육대회, 동아시아 문화도시 김해,대성동고분군 문화유산등재 등 굵직굵직한 행사와 대회를 앞두고 어느때 보다 김해시 홍보에 중요성을 강조하고 김해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고자하는 홍태용시장의 시정방향과는 엇박자로 보인다.

 

얼마전 김해시는 김해운동장 명칭 공모 결과 ‘김해종합운동장’으로 결정한 이유는 김해 브랜드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의지였다. 시청누리집을 장식한 ‘완주대둔산체’를 보며 맥빠지고 씁쓸한 것은 비단 기자의 시선뿐일까? 한다.

 

김해에는 김해가야체가 버젓이 있다.  혁신적이지 못하다면 차라리 일반적인 것이 낫다.

 

<본 기사는 김해가야체로 작성되었습니다. 김해가야체 무료글꼴 다운로드는 김해시누리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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