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판매하던 카페가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장유3동 덕정로 204번길4에 있는 '카페 마벨'의 김동일 대표는 1일 "5월부터 예술인들과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카페 마벨을 변신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 이름은 '복합문화공간카페 마벨'이다. 김 대표는 132㎡ 규모의 카페에 작은 무대를 마련한다. 수용 규모는 50여 명이다.
　
김 대표는 "공연을 하려는 사람도 있고, 보려는 사람도 있다. 이들을 이어줄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이전에도 수시로 문화행사를 열었다.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누구나 편하게 차 한 잔을 마시며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복합문화공간카페 마벨은 매달 미술 전시, 음악 공연, 영화 상영 등의 문화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미술 전시는 한 달을 주기로 바뀐다. 이달에는 서양화가 조미화(48) 씨의 초대전이 열린다. '초대'를 주제로 '인바이트', '에센스' 등 작품 20여 점을 건다. 조 작가는 "평소 아트페어에 참여하거나 갤러리를 빌려 전시회를 열었다. 관객들은 대개 1시간씩 전시장에 머무는 법이 없다. 그림을 스쳐 지나가듯 보게 된다. 여기서는 사람들이 차를 마시며 오랜 시간 머물수 있어 작품을 눈여겨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달에는 장유트라움오케스트라 안종훈(45) 지휘자가 이끄는 4중주단 연주가 펼쳐진다. 행사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연주회 제목은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음악회'로 정했다. 주로 영화음악을 연주할 예정이다. 첼로·클래식기타 듀엣, 클라리넷 솔로 공연도 더해진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다양성 영화를 상영한다. 이달 상영일은 31일 저녁 7시다. 상영작은 '다시, 벚꽃'이다. 이 영화는 그룹 '버스커버스커'의 멤버인 장범준의 이야기를 담았다. TV프로그램 '슈퍼스타K3'에서 우승하고 노래 '벚꽃엔딩'의 성공으로 윤택한 삶을 살면서도 길거리 공연과 작은 무대를 마다하지 않는 그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김 대표는 "영화관에서는 대기업에서 선택한 영화만 볼 수 있다. 여기서는 독립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 소재, 주제를 담은 영화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복합문화공간카페 마벨이 개관하자 지역 예술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미술 전시는 내년 1월까지, 음악 공연은 오는 8월까지 대관 예약이 꽉 찬 상태라고 한다.
　
김 대표는 "요즘은 예술인들에게 재능기부를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돼 있다. 돈을 받고 공연해야 재투자를 통해 더 수준 높고 질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시민들이 비용을 지불하고 공연을 즐기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예술가들이 마벨에 작품을 걸거나 연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공간을 키워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