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중앙병원
내과 이진호 전문의
Q.만성간염이란
A.만성 B형간염은 6개월 이상 B형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의 염증이 발생되어 지속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한 간염으로 전체인구의 5~8%가 감염되었다고 보고되며, 해마다 2만 여명이 간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는데 그 중 만성 B형간염이 차지하는 비율은 50~70% 가 됩니다.
Q.급성에서 만성으로 변할 가능성?
A.영유아기에 B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경우 만성화율이 높아서 90%에 달하며, 성인이 되어 감염될 경우에는 만성화율이 10% 이내입니다. 그밖에도 부부나 부모ㆍ자식 간의 관계처럼 긴밀한 접촉, 성관계, 오염된 혈액이 묻은 주사침이나 바늘 등에 찔렸을 때 감염될 수 있습니다.
Q.만성화 진행과정
A.B형 감염의 바이러스 증식에 따라 증식기와 비증식기 (비활동성기) 두 개의 병기로 구분되며 증식기는 다시 면역 내성기와 면역 제거기로 나뉩니다. 증식기는 혈중에 HBe항원과 HBV DNA가 나타나는 시긴데요, 증식기의 면역내성기는 바이러스는 계속 증식(HBe양성,HBV DNA양성)을 하나 증상도 없고, 간수치 (AST,ALT)도 정상적인 사람들을 ‘활동성B형간염보유자’라고 하며, 3~6개월마다 정기검사를 시행해야합니다. 그리고 면역제거기는 면역 내성기를 지나 면역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를 제거하면서 간수치가 상승하고 간염상태로 진행할 때를 말하며 이때를‘만성 B형간염’ 이라고 합니다. 이 시기를 오래 앓거나 심하면 간경변으로 진행되며 간암의 확률도 높아집니다. 마지막 비증식기는 HBe항원과 HBV DNA가 없어지고 HBe항체가 나타는 비증식기 이며, 증식기가 지나면 비증식기가 됩니다. 이런 상태의 사람들을 ‘비활동성 B형간염보유자’ 라고 합니다. 성인이 되어 급성B형간염에 걸려 만성B형간염으로 이행할 경우는 바로 면역제거기에서 시작하여 비증식기로 진행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Q.항체, 항원이란?
A.먼저 B형 간염 표면 항원이란 게 있는데요. B형간염을 진단하기 위한 혈청검사로 바이러스 표지자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만들어 내는 여러 단백질을 조사하는 것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 표면항원(HBsAg)이 검출되면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어떤 형태로든 우리 몸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음성 반응은 B형 간염 보균자가 아님을 나타내며 만성 B형 간염에 감염되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B형 간염 표면 항체가 있는데요. B형 간염 표면 항체 검사에서(HBsAb or anti-HBs) 양성 반응은 이미 B형 간염에 대한 면역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음성 반응은 B형 간염에 대한 면역성이 없어 간염 예방접종을 받아야함을 의미합니다.
Q. e항원이란?
A. e항원은 혈액 내에서 e항원(HBeAg)이 검출되면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왕성하게 증식하고 있음을 뜻하며 전염력도 높은 것으로 해석합니다. 그리고 e항체는 만성 B형 간염 치료의 효용성을 점검하는 검사입니다. 치료 전, 음성을 나타냈던 e항원(HBeAg)이 치료 후 혹은 치료를 진행하는 동안 양성으로 바뀌는 것은 치료에 대해서 좋은 반응을 나타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항원 혈청이 전환되려면 수개월 혹은 수년이 걸립니다.
Q. 증상?
A. 만성 B형의 간염이라도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이미 간경변으로 진행되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혈액검사와 복부초음파 등 정기 검사를 하여 늘 건강을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Q. 치료?
A. 현재 치료에 사용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면역조절 혹은 B형간염바이러스 증식 억제를 통하여 간 손상을 약화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사용되는 약제의 종류로는 주사제인 인터페론 및 페그인터페론과 경구용 약제인 라미부딘, 아데포비어가 있으며, 새로이 엔테카비어, 클레부딘, 텔비부딘 등의 약제가 사용되기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약제들은 약제 각각의 효과와 장기간 사용에 따른 내성발생률, 투약 중단 후 재발의 가능성 등의 서로 다른 특성이 있으므로 각 환자의 상황에 맞는 약제 선정을 위해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Q. 치료 후 예후
A. 만성B형간염의 예후는 다양합니다. 환자분들 중에는 간으로 인한 문제없이 천수를 다 누리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사망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만성B형간염 환자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빨리 간경변증으로 이행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구미 의학교과서에는 대개 30% 정도의 환자가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고 나와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더 높아서 20년 동안에 만성B형간염 환자의 60%가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며, 간염의 정도가 심하거나 자주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경우에는 간경변증으로의 이행 위험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 예방법?
A. B형간염은 예방 접종을 통하여 쉽게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성인, 어린이에 관계없이 총 3회를 접종합니다. 예방 접종이 꼭 필요한 대상은 모든 영유아와 B형간염 항원과 항체가 모두 없는 성인으로, 특히 B형 간염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환경에 있는 사람들(B형간염 보유자의 가족, 자주 수혈 받는 환자, 혈액투석 받는 환자, 주사용 마약중독자, 의료종사자, 집단시설 수용자 등)입니다. 산모가 만성 B형간염 보유자일 경우 출산 후 12-24시간 안에 신생아에게 B형간염 면역글로블린 주사와 함께 B형 간염백신을 접종해야 합니다.
B형간염 예방백신은 대개 3차 접종(0, 1, 6개월, 또는 0, 1, 2개월)을 시행하는데, 이것을 완료하면 80% 이상에서 예방 항체가 형성됩니다. 예방 항체의 역가가 10 mIU/ml 이상이면 B형간염에 대해서는 거의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방 항체가 형성은 되는데 역가가 미흡한 경우를 저(底)반응자라고 하며, 항체 형성이 아예 안 되는 경우를 무(無)반응자라고 합니다. 무반응자의 비율은 5-20% 정도로 보고자마다 다양합니다. 저반응자는 다시 3회 재접종을 시행하면 대개 항체 형성이 됩니다. 무반응자도 다시 3회 재접종을 시행해 보는 것이 좋으며, 이 경우 항체 형성율은 30-50% 정도인데 반응이 썩 좋은 편은 못 됩니다.
B형간염 예방접종을 받고 몇 년이 지난 후에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하는가의 문제는 아직 확실히 결론이 내려져 있지 않습니다. 항체는 몸 안에 생성되었다가 역가가 서서히 감소합니다. 그러나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5년이 지나도 항체보유율은 여전히 높으며, 우리나라 같이 B형 간염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많은 지역에서는 자연적인 추가 접종 효과도 꽤 있을 것이기 때문에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추가 접종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추가 접종을 받게 되면 항체 역가가 더욱 높이 올라가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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