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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재발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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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영여행 작성일09-12-02 15:50 조회2,0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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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골목

골목 1 : 항남동 곱창골목.  통영의 ‘중심’이 이 일대의 뱃머리였을 당시 관세사무소를 비롯한 많은 관공서덕분에 번성을 구가했던 골목.

 

소설은 읽어도 사전을 ‘읽지’ 않는 것은 재미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지극히 기계적인 설명들의 나열 속에서 온기나 감동을 느낄만한 이야기가 있을 리 만무하니까.

 

골목 (중요도 : ★★☆)
큰길에서 들어가 동네 안을 이리저리 통하는 좁은 길


출처 : 다음(daum.net) 국어사전

 

 
골목 2 : 서피랑.  골목 끝집에 사는 사람이나 그와 관계된 사람이 아니면 거의 다니는 사람이 없었을 막다른 골목.

 

사전에서 풀어놓은 말 그대로의 골목은 별로 가보고 싶지도, 이목을 끌 성 싶지도 않다.  별표 두 개 반이 나타내듯 골목이란 말 자체도 별로 중요하지 않은 말인 듯하다.
그러나 골목이 지닌 사회, 인문학적 의미 또한 그리 간단할까?(‘사회, 인문학적’ 이란 단어를 썼지만 그에 관해 ‘논’할만큼 통영지기가 관련공부를 했다는 의미는 아니니 그냥 술술 넘어가 주시길…)

 

 

골목(중요도 : 각자 알아서…)
삶의 치열한 현장에서 한발 물러서 잠시 자기 안을 이리저리 둘러볼 수 있는 마음 길


출처 : 통영지기 내맘대로 사전

 

 

조금 느낌이 다른가? 
온전히 자기방식대로 세상과 사물을 바라본다면 같은 곳에서 전혀 다른 것을 볼 수 있으니 위 질문에 공감이 되었다면 ‘좁고’, ‘별 볼일 없는’ 골목에서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을 준비가 된 것이다.

 


골목풍경 1 : 봉평동 ‘쌀맛 나는 세상’  골목안에서도 ‘살 맛(?)’ 난다고 간판까지 내걸지 않았는가?

 


골목풍경 2 : 봉평동 모씨네 담벼락.  얼마나 좋았으면 골목을 걷다 “나, 너무 좋아.”라고 흔적까지 남길까?

 

골목이 많은 도시의 특징이자 공통점은 자연발생적이며, 시간이 흐르고 인구가 늘어 가지가 자라듯 점차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자기 맘대로) 커져왔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찾기 쉬움, 편리함과는 거리가 멀 수 밖에 없고, 동네 토박이가 아닌 이들의 잦은 왕래는 애초부터 원천봉쇄되어 왔다.  이런 태생적 페쇄성은 골목 안으로는 ‘우리끼리 대동단결’의 좋은 모티브가 되었고, 골목 밖으로는 이방인에 대한 원초적 호기심과 경계심을 유발시키는 ‘문화’를 형성하게 만들었다.

 


골목풍경 3 : 도천동.  카메라를 들고 설치는 이방인의 출현에 대부분 고개를 돌려 굳이 ‘찍히고’싶지않은 경계심과 ‘니 누고?’를 강하게 어필하는 호기심을 동시에 보여준 동네할머니들.


 
골목풍경 4 : 도천동 윤이상 생가터앞.  왼쪽 공사장 펜스 너머로 윤이상 기념공원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혹 윤이상선생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보거나 들은 분이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0.3초 동안 들긴했지만 ‘동네어르신’들과의 이야기는 언제나 그랬듯 끈질긴 목적의식이 없으면 항상 삼천포로 빠진다는 걸 경험으로 알기에 조용히 사진만 찍었다. ㅡㅡ

 

바닷가의 조그만 포구였던 통영에 조선 최대, 최고의 군영인 삼도수군통제영이 들어서면서 세병관을 중심으로 100여 동의 관아가 밀집한 통영성 내부는 계획에 의해 도시건설이 이루어졌지만, 성밖은 앞서 언급한 골목이 많은 도시의 특징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골목 3 : 도천동.  윤이상 선생님의 생가터가 있는 곳에서 얼마떨어지지 않은 이 일대의 골목을 나는 참 좋아한다.  통영엔 ‘새터’(새로 생긴 터)라는 지명도 있을 만큼 바다를 매립하여 생긴 땅이 많은데, 이 곳도 매립 이전엔 바닷물이 바로 여기까지 드나들던 곳이었고, 굽이치듯 흐르는 골목의 선은 그 해안선을 그대로 닮은 것이다.

 


골목풍경 5 : 도천동.  유년시절 여름마다 ‘소독차’라고 불리던 해충방제차량을 쫓아다니던 기억은다들 한번쯤은 있으리라.  차가 못들어 가는 ‘좁은’ 골목엔 ‘소독구루마’ ^^

 

그런 골목 속에도 위계질서는 있어 ‘큰’골목을 중심으로 골목굽이마다 곁골목, 샛골목, 막다른골목 등이 실핏줄처럼 퍼져나간다.

 


골목 4 : 항남1번가 오행당골목.  통영의 골목 중 맏형격인 이곳은 통영출신의 시조시인 초정 김상옥 거리이기도 하다.

 


골목 5 : 항남동 도깨비골목.  과거 통영의 중심가답게 수많은 가게들이 밀집해 있고, 수시로 개업과 폐업이 반복되며 끊임없이 변하는 거리의 모습이 도깨비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통영의 독특한 술집문화인 ‘다찌’가 이 골목 주변에 많이 모여있었다.  확률이 낮긴 하지만 맨땅에 헤딩하듯 골목을 누비다 오랜 맛집을 발견하는 것은 뜻밖에 ‘득템’(온라인 게임용어, 온라인 공간을 휘젓고 다니다 게임에 유용한 아이템을 입수하는 일)하는 즐거움에 버금갈 것이다.

 


골목 6 : 동충.  객선, 상선들이 드나들던 옛날 뱃머리의 뒤편 골목으로 관청과 오피스(왠지 ‘사무실’이라고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ㅡ.ㅡ), 배와 관련된 부품들을 만드는 공작소 등이 몰려있던 곳이다.  골목 끝 바닷가는 왼쪽으로 돌아들어 강구안, 남망산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1km도 채 안되는 그 길을 물길로 질러가는 ‘나리선’(나루선, 나룻배)이 지금은 있지도 않은 5원짜리 동전 하나 받고 사람을 실어주던 곳이다.

 


골목 6 : 서피랑.  골목의 하이어라키에서 가장 하부에 위치한다고 볼 수 있는 동네 샛골목.  골목은 항상 다닥다닥한 집의 외벽이나 담장이 그 경계를 표시했고, 공간의 내/외부를 서로 간섭하며 집밖=골목안(공동공간), 골목밖=집안(개인공간)이 되는 이원성을 참으로 잘 보여주는 곳이라 단연 눈길을 빼앗은 골목이다.

 

조그만 동네에 ‘너무나도 큰 사람’(삼도수군통제사는 종2품으로 조선의 무관 중 최고위직이다.)이 살던 곳인 통영에서 골목은 ‘큰’ 사람들이 행차하는 큰 길에서 ‘대감 행렬’이라도 만나면 먹고 살기 바쁜 시간을 바닥에 머리를 조아려 꼼짝 못하고 엎디어 있기보단 ‘큰길에서 들어가 동네 안을 이리저리 통하는 좁은 길’을 따라 그 아까운 시간조차 벌게 해주던 길이다.

 

가로 중심의 도시계획을 하는 서구문화의 영향으로 골목대장이 뛰놀던 기억속의 골목들이 이제는 진짜 기억속으로만 점점 사라져가고 있지만 책방골목, 문화골목, 가구골목, 곱창골목, 순대골목, 영화골목 등 사람의 삶과 밀착된 골목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것을 보면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서건 실낱 같은 골목의 가로망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보이진 않지만 온갖 이야기들이 곳곳에 스며있는 통영의 골목에서 무작정 한번 헤매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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