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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이야기

무심코 던지는 말, 자녀의 마음이 병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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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미 작성일10-05-07 13:26 조회588회 댓글0건 내용복사  즐겨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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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부모역할 공부에서 첫 번째로 꼽히는 ‘대화법’부터 배워보자. 다음 상황을 통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상황>오늘도 이웃의 아이와 엄마가 놀러왔다. 자주 왕래하는 사이라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방에서 놀게 하고 엄마들은 거실에서 차를 마시며 한참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그런데 잘 놀던 아이들이 갑자기 실랑이를 벌이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점점 큰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닌가. 언짢은 마음으로 함께 아이 방으로 뛰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6살 아들 제우가 친구에게 제 장난감을 빌려주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리고 친구 승수는 그래도 갖고 놀겠다고 소리 지르고........ 한참 편하고 재미있던 시간이 또 엉망이 되어 버렸다.

이런 상황에 보통 엄마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우선 처음에는 부드러운 설득으로 대할 것이다. “제우야, 왜 또 그래? 친구랑 사이좋게 놀아야지. 친구 빌려줘, 응?”(설득) 그런데 제우가 이 말로 선뜻 빌려줄까? 십중팔구는 응하지 않을 것이다. 친구 엄마도 있으니 몇 번 더 설득하고 달래 볼 것이다. 그래도 빌려주지 않는다면? 그러면 자연히 더 큰 소리, 더 위협적인 말로 제우를 혼내주기 십상이다 . “너 또 말썽이야! 얼른 친구 못줘! 어째 맨날 친구만 오면 싸우니? 당장 친구 줘!”(우롱, 비난, 위협) 혹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너는 도대체 왜 너밖에 몰라! 친구도 놀고 싶어 하잖아!”(평가, 비난) 엄마가 유난히 화난 경우 이럴 수도 있을 것이다. “엄마 편한 꼴을 못 보겠다 이거지? 엄마가 좀 편하게 있으면 어디가 덧나니? 왜 꼭 이렇게 말썽이야?
너 오늘은 그 버릇 반드시 고쳐야겠다.”(심리분석, 우롱, 위협) 이런 경우는? “너 제발 승수 좀 보고 배워라. 걔는 제 것 친구한테 잘 빌려주잖니? 네가 걔 반만 닮아도 엄마는 원이 없겠다.”(비교)
호된 야단을 맞고 난 제우는 입이 퉁퉁 부은 채 마지못해 친구에게 장난감을 건넬 것이다. 그런데 엄마의 바람대로 다음부터는 친구에게 장난감을 잘 빌려주게 될까? 그리고 엄마의 그 모든 말들이 다 자신을 염려해서, 좋은 사람 되라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한 말이라고 여기게 될까? 오히려 그와 반대로 느낄 것이다. 왜 그럴까?

심리학자들은 사람의 모든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한다. 그 이유를 내가 이해하고 못하고는 별개의 문제이다. 제우가 승수에게 장난감을 빌려 주려하지 않는 데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승수가 거칠게 갖고 노는 것이 싫을 수도 있고, 아끼는 것은 혼자만 놀고 싶을 수도 있고, 평소의 다른 욕구불만이 표출된 것일 수도 있고....... 그런데 엄마의 말은 어땠는가? 제우의 마음을 알아줄 생각은 하지도 않고 제우를 저밖에 모르는 아이(평가), 맨날 말썽만 부리는 아이(우롱, 비난), 엄마를 골탕 먹이려는 못된 심보를 가진 아이(심리분석), 다른 사람보다 잘하지 않으면 사랑받을 수 없는 아이(비교)라는 메시지를 담은 말로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 이런 말들을 <대화에 걸림돌이 되는 말, 대화를 방해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걸림돌들을 이때에만 사용했을까? 어쩌면 ‘게으른 아이’, ‘한심한 아이’, ‘언제 사람 될 지 모르는 아이’, 라는 메시지가 수없이 전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말들은 자녀를 비난, 공격하는 일방적인 말이라 자연히 자녀로 하여금 부모의 말을 들어야지 라는 생각을 갖기 이전에 반발심을 일으키고, 자신을 방어하여 맞대응하게 만든다. 그래서 고치기를 바라는 자녀의 행동을 아무리 야단친다 하여도 고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걸림돌의 더 큰 문제는 자녀가 부모의 말이 전하는 메시지대로 자신을 그런 사람으로 여겨 좌절감, 죄책감 등을 느끼며, 더 나아가 정말로 그런 사람으로 될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소위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이 있 다. 피그말리온이라는 한 조각가가 상아로 정교한 여인상을 만들고 어느새 그 상아처녀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 사랑이 지극하여 항상 사랑의 표현을 하고, 신께 상아처녀를 아내로 삼게 해달라고 기원하자 정말 그녀가 인간의 몸으로 바뀌어 혼례를 올렸다는 이야기이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이 ‘기대효과’라는 말로 쓰인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그것도 가장 절대적 존재인 부모로부터 끊임없이 듣는 아이들은 마침내 자신도 그런 사람으로 여기게 되어 자존감, 자신감, 당당함을 잃고 스스로를 못나고 부족한 사람으로 여기게 되고 마침내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와 같은 상황에서 과연 어떤 말을 함으로써 아이와 대화를 나누어 제대로 된 부모 노릇을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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