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가 장유면 분동을 재추진하기로 하면서 찬반 논란이 재현될 전망이다.

26일 김해시에 따르면 김맹곤 시장은 최근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장유면 분동 추진을 지시했다.

김 시장은 "장유면 인구가 12만 명을 상회해 면체제 행정서비스 제공에 한계에 도달했다"며 "여론조사, 공청회 등을 거치고 반대하는 주민들에게도 분동의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 분동을 추진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 시장은 지난 23일에는 중앙부처를 방문해 장유면의 4개 행정동 전환시 공무원 수 증원에 따른 총액인건비 상향조정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져 분동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김해시는 분동 추진 일정 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 장유면 분동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장유면을 4개동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추진되다가 반대여론에 부딪혀 지난해 잠정 보류됐었다.

당시, 반대 측에서는 궁극적으로 시가 밀어붙이기식 분동을 추진한다며 반발했고 면 지역에서 동으로 전환되면 대학특별전형과 농어민자녀 학자금, 각종 세금혜택이 없어지게 되는 점을 들어 분동을 추진하려면 창원터널 통행료 무료화와 창원 제2터널의 조기 개통, 문화복지시설 확충 등을 먼저 추진하고 나서 시행하라는 입장을 내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김맹곤 시장이 분동 문제를 들고 나오면서 찬반논란 재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가 주민들을 위한 더 나은 행정서비스 제공이라는 분동의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분동을 반대 측에서는 지난해와 상황이 달라진게 없는데 분동을 재추진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영철 진보신당 김해시협의회 위원장은 "장유면은 도시의 형태만 12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이지, 도시 인프라는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며 "낙후된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고 도시 구색을 제대로 갖추고 난 뒤 주민투표를 통해 분동을 포함한 행정개편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분동을 추진하려면 과거와 달리 공청회와 설명회는 언제, 몇차례 하고 설문조사는 어떤 문항을 가지고 언제쯤 할 것인지 등 투명하게 일정과 계획을 공개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구가 장유면인 지방의원들도 강제적인 분동 추진은 안되며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근호 김해시의원(한나라당)은 "도시 행정체제 자체를 농촌(면)에서 도시(동)으로 바꿔야하는데 그에 앞서 면 지역에서 주어지는 각종 혜택과 관련해 특례법을 만들어 일정기간 보장해 주는 등 행정예고제를 실시해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동으로 바꾸는 분동은 반대한다"며 "4개 동으로 분동할 경우 혈세를 들여 청사를 새로 지어야 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는 만큼 대동제로 갈 필요가 있으며 현재 없는 5급 사무관을 둬서 구청과 동사무소 중간형태의 기관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배병돌 시의원(민주노동당)은 "면 지역에서 주어지는 각종 혜택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고 문화복지시설 등이 먼저 들어서고 나서 분동 논의가 있어야 한다"며 "어렵겠지만 여론조사 등을 통해 주민들이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변상돈 시의원(민주당)은 "분동 시기는 맞지만 공감대 형성 없이 밀어붙이기식 분동은 안된다"며 "분동에 앞서 장유 주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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