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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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엄마처럼 작성일10-02-10 08:40 조회1,812회 댓글0건 내용복사 즐겨찾기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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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일까. 엄마의 삶을 보면서 지긋지긋하다고 말했었는데. 아빠 같은 남자하고는 안산다고 했는데. 결국 아침마다 술국을 끓여대는 여자가 되어있고 '술 좀 작작 마시라'고 잔소리하는 여자가 되어 있더라.
이런 나를 보는 딸은 아빠 같은 남자 만날 까봐 결혼은 안할 거라고 말한다. 배 불뚝한 남자는 비호감이라고 눈을 흘긴다. 그러면서도 무의식 중에 자기가 결혼하면 집안일은 남편과 똑 같이 나누어서 한다고 말한다.
피 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거울. 그 거울은 모든 것을 알고 있지 않으려나. 나의 과거나 내 어머니의 과거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또 내 딸의 미래까지도.
딸에게 예쁜 거울이 되지 못해서 미안하다. 딸에게 아름다운 여자가 되어 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지만 돌이 킬 수 없으니 그냥 살라고 말 하게 될까봐 그것 또한 미안하고 면목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