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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동추월회 경노관광버스안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근호 작성일13-06-02 21:11 조회639회 댓글0건 내용복사  즐겨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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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동추월회 경노관광버스 안에서

김근호

  내가 태어나고 자랐던 장유면 대청리 계동(桂洞)마을은 용지봉에서 동쪽으로 추월산(秋月山)이 내리고 남서쪽으로는 남해를 바라보는 광대한 팔판산이 솟아있다. 그 한줄기가 동쪽으로 뻗어 내려져 장유의 중앙공원인 반룡산이 되었다. 동쪽에는 팔판산에서 뿜는 정기와 외부에서 들어오는 기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동매가 자리 잡고 있어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태풍과 같은 큰 재해가 없는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그런데 1995년부터 시작된 장유신도시 조성사업으로 동매 서쪽기슭의 계동 저수지위에는 장유문화센터(장유도서관)가 서고, 옛 살던 마을은 바둑판과 같은 택지로 변하였다. 마을 앞 큰 도량을 중심으로 북쪽 갱빈 들은 푸르지오 아파트가 들어서고, 도량 넘어 남쪽 가오야 들판은 대동아파트 부영아파트 주공아파트가 차례로 들어서 옛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지리산 계곡 못지않은 마을 앞 큰 도량(대청천)은 신도시조성으로 그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산은 그나마 옛 그대로여서 섭섭한 마음이 덜하다.

  계동마을은 여름 아침에는 동매산위에서 해가 뜨고 겨울에는 남동쪽 반룡산 위에서 해가 뜬다. 그 이유는 지구는 자전축을 기준으로 23.5도 기울여져 있고 빛은 직진함으로써 생기는 현상이라고 초등하교 6학년 자연시간에 배웠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마을 사람들도 이런 얘기는 싫어한다. 그냥 여름에는 해가 동쪽에서 뜨고 겨울에는 해가 남동쪽에서 뜬다고 생각하며 이 자체도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이런 사실은 조금 더 나아가서 지구가 어떻게 생성되었으며, 사람은 태초에 어떻게 생성되어 진화해 왔을까 하고 물으면 비싼 밥 먹고 할 짓이 그렇게 없느냐고 빈정대는 것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우주의 근본을 알고 인간의 역사를 바로 알아야 삶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으며, 자신의 정체성에 맞는 삶이 행복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와는 살아가는 내면이 너무 다르다. 그럼에도 살아가는 외면적인 모습에서는 그 차이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내면적인 모습은 엄청나게 다르지만 옛 마을 사람들과 만나고 싶고, 또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 어떻든 수십 년을 같이 살아오는 과정에서 갖가지 정이 얽혀 이제는 아무리 떨어져 있어도 한 가족 같은 기분이다.

장유신도시가 어느 정도 모습을 드러내던 2000년도쯤에 같이 살던 마을 사람들은 함께 살아온 정을 못 잊어 매년 만나기로 약속하고 마을 이름과 마을뒷산 이름을 합하여 “계동추월회”라고 이름 짓고 지금껏 해마다 만나고 있다.

  오늘도 해마다 5월에 실시하는 계동추월회 경노잔치날이다. 의정활동 핑계로 그동안 미뤄놓은 일들을 처리 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어르신들께서 섭섭해 하실 것 같고 또 가는 곳이 영주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둘러서 내가 좋아하는 안동 하회마을 낙동강을 볼 수 있는 코스라고 하기에 같이 가기로 마음을 정하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어머님도 같이 어울리시는 것을 좋아하시는 데 초봄에 꽃놀이 다녀오시다가 집 앞에서 넘어져 치료중이어서 부득이 혼자 나선 것이다. 연세 많은 어르신들은 차를 타고 멀리 관광하시는 것을 좋아하신다. 차창 밖으로 풍경을 보는 것 보다는 노랫소리를 더 좋아하시며 목적지에 가셔서도 그곳의 풍물을 보시는 것 보다는 한바탕 노래하며 춤추고 노시는 것을 즐기신다.

  먼저 무량수전이 있는 영주 부석사를 둘러본 후 절 아래 있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소수서원(紹修書院)으로 가기위해 버스에 올랐다. 점심식사도 하셨고 졸음도 올 거라 생각하니 이틈에 아예 자장가를 불러드리고 싶고 또 몇몇 안 되지만 젊은 사람에게는 소수서원을 관람하는 데 참고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성리학을 간단하게 말해주고자 마이크를 잡았다. 우리나이로 예순인 나를 기준으로 한다면 대부분 내보다는 연장자이시다. 나는 먼저 소수서원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를 했다. 여말 안향선생이 성리학을 이 땅에 뿌리내리게 하셨는데 그 후 1500년대 중반 조선 중종시절에 주세붕이 풍기군수로 부임하여 안향선생이 태어나 자란 이곳에 선생의 학문을 기리고자 백운동서원을 건립하였고, 그 후 퇴계이황 선생이 풍기군수로 부임하여 조정에 건의한 결과 “소수서원”이란 사액을 받게 됨으로써 조선의 최초 사립대학이라고 소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귀를 쫑긋 세워 나의 얘기를 듣고 계셨다. 나는 마음속으로 “신도시 조성 전 같으면 계동 마을 산 너머에 있는 덕정마을에 영남의 기호학풍이 서려있는 월봉서원까지 얘기를 이어가야하는데 그 때까지 졸면 안 되는데” 하면서 성리학에 대하여 아예 강의를 하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이황 퇴계선생은 이(理)를 중요시한 성리학자이시고 이와 반대 생각을 가지신 분은 이이 율곡선생인데 이 분은 기(氣)를 중요시한 성리학자입니다. 성리학(性理學)이란 이기(理氣)·심성(心性)을 탐구함으로써 세계와 인생을 해명하려는 것입니다. 기(氣)는 우주의 구성소재로서의 우주기(宇宙氣)로 음양의 기운(氣運)인데, 현대과학의 에너지와 비슷한 개념으로 봅니다. 이(理)는 기(氣)의 운동 작용의 조리(條理)·조건 법칙으로서, 철학적으로는 원리·형상·이념·규범 등의 뜻으로 봅니다. 기호학파(畿湖學派)는 이이 율곡을 중심으로 하는 성리학자들에 대한 총칭인데 여기서 기호란 경기도를 중심으로 황해도와 충청도 일원을 말합니다. 영남학파(嶺南學派)는 영남 지방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유파를 말하는 데, 조선 초기 김종직을 중심으로 형성된 영남학파와 조선 중기 조식을 중심으로 형성된 남명학파, 이황을 중심으로 형성된 퇴계학파, 장현광을 중심으로 형성된 여헌학파가 있습니다. 학파에 따라서 사건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름으로서 정치적으로 노론 소론 동인 서인 등과 같은 사색당파가 형성되고 국론이 분열됨으로써 나라가 존폐위기를 맞이한 때도 있었다는 것은 TV드라마를 통하여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지금 잠 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은 결국은 우리 마을 앞에 있는 월봉서원에 대하여 말씀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가 부르는 덕정리 이부자(속칭 李富者라 하였음)는 영남지방에 있으면서도 기호학파의 유림입니다. 2007년 7월 20일 타계하신 화재(華齋) 이우섭(李雨燮) 선생은 부친인 월헌(月軒) 이보림(李普林) 선생의 학문을 이어받은 기호학파의 성리학자입니다. 월봉서원(月峰書院)은 월헌(月軒) 이보림(李普林 1903-1972)의 학문을 숭모하고 제향하기 위해 건립된 제사의 공간이자 교육공간으로서 영남 기호학맥의 본거지로 상징성과 역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통한학과 예법교육 장소인 월봉서원과 교육공간인 월봉서당은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464호로 지정되었으며, 서원에 소장된 문서들은 당 시대의 사회상을 잘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조선후기 기호학파의 거두인 간재(艮齋) 전우(田愚)의 서찰과 연보 및 간재의 문인이면서 간재 사후 월헌이 스승으로 모셨던 석농(石農) 오진영(吳震泳), 혁재(赫齋) 서진영(徐振英) 등의 서찰과 문집 초고, 강록, 유기(遺記), 유묵(遺墨) 등이 있는 데 이들 고문서 89건은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46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훌륭한 시설과 철학을 접할 수 있는 고장에 살면서도 우리는 이 사실을 간과하고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드린 말씀입니다. 우리가 찾아가는 소수서원은 지금은 시설만 있고 옛날 그 학풍을 이어가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지역의 월봉서원은 6년 전만 하더라도 유림이 직접 거주하셨고, 지금도 화재선생의 아들이 부산대학교 한학과 교수로서 학풍을 이어가고 있는 곳입니다. 다음 행선지가 소수서원이라고 해서 우리지역의 월봉서원과 비교하면서 둘러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드린 말씀입니다. 이제 소수서원이 있는 선비 촌에 다 왔습니다. 주무시는 분은 일어나 주십시오. 잠 오는 얘기를 해드려서 미안합니다.”

  버스는 선비 촌에 도착했으나 어르신들은 대부분 버스에 그대로 계시면서 노래와 춤판을 벌리셨다. 소수서원과 월봉서원은 별 의미가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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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동추월회 경노관광버스 안에서

김근호

  내가 태어나고 자랐던 장유면 대청리 계동(桂洞)마을은 용지봉에서 동쪽으로 추월산(秋月山)이 내리고 남서쪽으로는 남해를 바라보는 광대한 팔판산이 솟아있다. 그 한줄기가 동쪽으로 뻗어 내려져 장유의 중앙공원인 반룡산이 되었다. 동쪽에는 팔판산에서 뿜는 정기와 외부에서 들어오는 기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동매가 자리 잡고 있어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태풍과 같은 큰 재해가 없는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그런데 1995년부터 시작된 장유신도시 조성사업으로 동매 서쪽기슭의 계동 저수지위에는 장유문화센터(장유도서관)가 서고, 옛 살던 마을은 바둑판과 같은 택지로 변하였다. 마을 앞 큰 도량을 중심으로 북쪽 갱빈 들은 푸르지오 아파트가 들어서고, 도량 넘어 남쪽 가오야 들판은 대동아파트 부영아파트 주공아파트가 차례로 들어서 옛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지리산 계곡 못지않은 마을 앞 큰 도량(대청천)은 신도시조성으로 그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산은 그나마 옛 그대로여서 섭섭한 마음이 덜하다.

  계동마을은 여름 아침에는 동매산위에서 해가 뜨고 겨울에는 남동쪽 반룡산 위에서 해가 뜬다. 그 이유는 지구는 자전축을 기준으로 23.5도 기울여져 있고 빛은 직진함으로써 생기는 현상이라고 초등하교 6학년 자연시간에 배웠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마을 사람들도 이런 얘기는 싫어한다. 그냥 여름에는 해가 동쪽에서 뜨고 겨울에는 해가 남동쪽에서 뜬다고 생각하며 이 자체도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이런 사실은 조금 더 나아가서 지구가 어떻게 생성되었으며, 사람은 태초에 어떻게 생성되어 진화해 왔을까 하고 물으면 비싼 밥 먹고 할 짓이 그렇게 없느냐고 빈정대는 것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우주의 근본을 알고 인간의 역사를 바로 알아야 삶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으며, 자신의 정체성에 맞는 삶이 행복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와는 살아가는 내면이 너무 다르다. 그럼에도 살아가는 외면적인 모습에서는 그 차이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내면적인 모습은 엄청나게 다르지만 옛 마을 사람들과 만나고 싶고, 또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 어떻든 수십 년을 같이 살아오는 과정에서 갖가지 정이 얽혀 이제는 아무리 떨어져 있어도 한 가족 같은 기분이다.

장유신도시가 어느 정도 모습을 드러내던 2000년도쯤에 같이 살던 마을 사람들은 함께 살아온 정을 못 잊어 매년 만나기로 약속하고 마을 이름과 마을뒷산 이름을 합하여 “계동추월회”라고 이름 짓고 지금껏 해마다 만나고 있다.

  오늘도 해마다 5월에 실시하는 계동추월회 경노잔치날이다. 의정활동 핑계로 그동안 미뤄놓은 일들을 처리 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어르신들께서 섭섭해 하실 것 같고 또 가는 곳이 영주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둘러서 내가 좋아하는 안동 하회마을 낙동강을 볼 수 있는 코스라고 하기에 같이 가기로 마음을 정하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어머님도 같이 어울리시는 것을 좋아하시는 데 초봄에 꽃놀이 다녀오시다가 집 앞에서 넘어져 치료중이어서 부득이 혼자 나선 것이다. 연세 많은 어르신들은 차를 타고 멀리 관광하시는 것을 좋아하신다. 차창 밖으로 풍경을 보는 것 보다는 노랫소리를 더 좋아하시며 목적지에 가셔서도 그곳의 풍물을 보시는 것 보다는 한바탕 노래하며 춤추고 노시는 것을 즐기신다.

  먼저 무량수전이 있는 영주 부석사를 둘러본 후 절 아래 있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소수서원(紹修書院)으로 가기위해 버스에 올랐다. 점심식사도 하셨고 졸음도 올 거라 생각하니 이틈에 아예 자장가를 불러드리고 싶고 또 몇몇 안 되지만 젊은 사람에게는 소수서원을 관람하는 데 참고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성리학을 간단하게 말해주고자 마이크를 잡았다. 우리나이로 예순인 나를 기준으로 한다면 대부분 내보다는 연장자이시다. 나는 먼저 소수서원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를 했다. 여말 안향선생이 성리학을 이 땅에 뿌리내리게 하셨는데 그 후 1500년대 중반 조선 중종시절에 주세붕이 풍기군수로 부임하여 안향선생이 태어나 자란 이곳에 선생의 학문을 기리고자 백운동서원을 건립하였고, 그 후 퇴계이황 선생이 풍기군수로 부임하여 조정에 건의한 결과 “소수서원”이란 사액을 받게 됨으로써 조선의 최초 사립대학이라고 소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귀를 쫑긋 세워 나의 얘기를 듣고 계셨다. 나는 마음속으로 “신도시 조성 전 같으면 계동 마을 산 너머에 있는 덕정마을에 영남의 기호학풍이 서려있는 월봉서원까지 얘기를 이어가야하는데 그 때까지 졸면 안 되는데” 하면서 성리학에 대하여 아예 강의를 하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이황 퇴계선생은 이(理)를 중요시한 성리학자이시고 이와 반대 생각을 가지신 분은 이이 율곡선생인데 이 분은 기(氣)를 중요시한 성리학자입니다. 성리학(性理學)이란 이기(理氣)·심성(心性)을 탐구함으로써 세계와 인생을 해명하려는 것입니다. 기(氣)는 우주의 구성소재로서의 우주기(宇宙氣)로 음양의 기운(氣運)인데, 현대과학의 에너지와 비슷한 개념으로 봅니다. 이(理)는 기(氣)의 운동 작용의 조리(條理)·조건 법칙으로서, 철학적으로는 원리·형상·이념·규범 등의 뜻으로 봅니다. 기호학파(畿湖學派)는 이이 율곡을 중심으로 하는 성리학자들에 대한 총칭인데 여기서 기호란 경기도를 중심으로 황해도와 충청도 일원을 말합니다. 영남학파(嶺南學派)는 영남 지방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유파를 말하는 데, 조선 초기 김종직을 중심으로 형성된 영남학파와 조선 중기 조식을 중심으로 형성된 남명학파, 이황을 중심으로 형성된 퇴계학파, 장현광을 중심으로 형성된 여헌학파가 있습니다. 학파에 따라서 사건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름으로서 정치적으로 노론 소론 동인 서인 등과 같은 사색당파가 형성되고 국론이 분열됨으로써 나라가 존폐위기를 맞이한 때도 있었다는 것은 TV드라마를 통하여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지금 잠 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은 결국은 우리 마을 앞에 있는 월봉서원에 대하여 말씀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가 부르는 덕정리 이부자(속칭 李富者라 하였음)는 영남지방에 있으면서도 기호학파의 유림입니다. 2007년 7월 20일 타계하신 화재(華齋) 이우섭(李雨燮) 선생은 부친인 월헌(月軒) 이보림(李普林) 선생의 학문을 이어받은 기호학파의 성리학자입니다. 월봉서원(月峰書院)은 월헌(月軒) 이보림(李普林 1903-1972)의 학문을 숭모하고 제향하기 위해 건립된 제사의 공간이자 교육공간으로서 영남 기호학맥의 본거지로 상징성과 역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통한학과 예법교육 장소인 월봉서원과 교육공간인 월봉서당은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464호로 지정되었으며, 서원에 소장된 문서들은 당 시대의 사회상을 잘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조선후기 기호학파의 거두인 간재(艮齋) 전우(田愚)의 서찰과 연보 및 간재의 문인이면서 간재 사후 월헌이 스승으로 모셨던 석농(石農) 오진영(吳震泳), 혁재(赫齋) 서진영(徐振英) 등의 서찰과 문집 초고, 강록, 유기(遺記), 유묵(遺墨) 등이 있는 데 이들 고문서 89건은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46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훌륭한 시설과 철학을 접할 수 있는 고장에 살면서도 우리는 이 사실을 간과하고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드린 말씀입니다. 우리가 찾아가는 소수서원은 지금은 시설만 있고 옛날 그 학풍을 이어가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지역의 월봉서원은 6년 전만 하더라도 유림이 직접 거주하셨고, 지금도 화재선생의 아들이 부산대학교 한학과 교수로서 학풍을 이어가고 있는 곳입니다. 다음 행선지가 소수서원이라고 해서 우리지역의 월봉서원과 비교하면서 둘러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드린 말씀입니다. 이제 소수서원이 있는 선비 촌에 다 왔습니다. 주무시는 분은 일어나 주십시오. 잠 오는 얘기를 해드려서 미안합니다.”

  버스는 선비 촌에 도착했으나 어르신들은 대부분 버스에 그대로 계시면서 노래와 춤판을 벌리셨다. 소수서원과 월봉서원은 별 의미가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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