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왕자, 해변의 여인' 계절이 돌아왔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한 광안리·송정·송도 등 4개 해수욕장이 1일 개장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피서객을 맞이한다. 다대포·일광·임랑 등 3개 해수욕장은 다음 달 1일 문을 연다.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된 해운대해수욕장 개장식에는 수상구조대원 선서와 질서·친절·청결을 다짐하는 파라솔 운영자 결의문 낭독, 수상구조대원과 해양경찰구조대원의 인명구조시범 등의 행사가 열린다. 식전행사로는 육군 53사단 악대의 축하연주, 경비행기의 축하비행, 요트·윈드서핑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오는 7일부터 나흘 동안 영화를 주제로 한 모래축제도 예정돼 있다.

올해 최대 관심사는 이안류 관광상품화의 성공 여부와 신용카드로 각종 피서용품을 대여할 수 있도록 보강된 '스마트비치' 시스템의 정착이다.

이달 중순께는 해파리 퇴치를 위한 대형 차단망이 설치돼 바다의 불청객이 크게 줄 것으로 기대된다. 청소년 문화의 존, 갈맷길 걷기체험인 갈맷길 페이스-메이크를 비롯해 해운대 밤바다 문화공연, 해변스포츠 존 등 상설무대도 피서객을 기다리고 있다.

개장 100주년을 맞는 '원조' 송도해수욕장에는 해상 다이빙대와 놀잇배가 복원되고, 높이 6m의 큰 거북과 3m의 작은 거북 등 두 개의 거북 모양 다이빙대가 설치된다. 일제강점기 중 설치돼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해양 레포츠 시설로 인기를 끌었던 해상 다이빙대는 1987년 태풍 셀마의 영향으로 파손된 뒤 사라졌었다.

전남 순천만 갈대를 이용해 만든 파라솔 60여 개가 설치된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바다빛 미술관과 아트 마켓을 비롯해 거리의 악사들이 백사장을 무대로 들려주는 공연이 펼쳐진다. '차 없는 문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재활용품을 접목한 순수창작 미술작품과 페이스페인팅 등이 선보인다. '거리갤러리', 어쿠스틱 밴드·벨리댄스·힙합·마술 공연, '테마거리 소규모 거리공연' 등도 기대된다. 시설을 새로 정비한 송정해수욕장은 음악회와 가족 연날리기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며 캠핑도 가능하다.

한편 해운대·광안리·송정·송도해수욕장은 오는 9월 10일, 다대포·일광·임랑해수욕장은 8월 31일에 폐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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