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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날의 적 신용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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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10-01-30 03:24 조회2,004회 댓글0건 내용복사  즐겨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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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날의 적 신용카드

 

지금보다 좀 더 가난했던 과거, 우리 월급쟁이들의 월급날은 다른 날에 비해 유난히 행복한 날이었다. 월급을 받아들고 집으로 귀가하는 부모들은 콧노래도 불렀을 것이고 뿌듯한 기분에 아이들에게 줄 아이스크림 한 통이라도 손에 들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월급이 풍족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점점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월급봉투의 두께에 괜한 한숨도 나오고 그 작은 돈으로 쪼개서 생활해야 할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월급은 가장들에게 한 달을 힘들게 일했다는 증거이면서 그에 따른  댓가이자 보람이었다. 아무리 부족해도 그날 만큼은 즐거운 마음이 들지 않을 리 없는 날이었다.

 

그렇다면 과거보다 소득이 많이 늘어난 지금, 과거에 비해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소비하고 사는 지금의 월급날은 어떤가?

지금은 월급날이 기쁜 사람들이 흔하지 않다. 오히려 월급날과 결제일이 같기 때문에 소득에 비해 결제 금액이 더 클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행여나 지난 달 큰 행사라도 있었다면 다른 예금 통장에 손을 대거나 혹은 마이너스 통장을 급하게 개설해 신용카드 결제금을 채워넣어야 한다. 아니면 신용카드 결제금 때문에 보험료나 기타 공과금을 연체해야 할 수도 있다.

 

월급을 타는 즐거움 대신 속이 타는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이다. 실제로 월급날 통장 잔액이 며칠 가냐는 질문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씁쓸하게 웃음을 짓는다. 신용카드 없이 생활해 보자는 제안에는 얼굴이 벌개지는 사람도 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신용카드를 안쓰는 구조를 만들려면 상당한 노력과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월급날이 기쁘지 않은 사람들

 

이제 월급날은 과거와 같은 가난하지만 풋풋한 기쁨과 보람이 그 설자리를 잃었다.

 

가장 큰 원인은 신용카드 사용에 있다. 신용카드는 처음에 썼을 당시에는 지금 당장 지갑에서 돈을 꺼내 지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제거해 주었다. 지불결제를 한 달 유예시키면서 왠지 공짜로 원하는 것을 얻었다는 즐거움도 주었다. 그러나 한 달 지불 결제가 유예되었기 때문에 남아있어야 할 돈은 지갑속에서 오래 가지 못했다. 공짜로 얻는 즐거움 때문에 소비가 방만해 져서이다. 이렇게 신용카드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면서 이제는 신용을 쓰는 것이 아니라 외상구매를 하는 구조에 갇혀버렸다. 금융의 진보 덕에 우리가 돈을 지나치게 편리하게 사용하는 동안 우리들은 돈에 대한 기본을 잃어버렸다. 월급날의 즐거운 콧노래와 행복한 미래 설계를 잃어버리면서 우리는 신용카드 한도를 손에 쥔 현찰로 착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돈의 기본은 벌기 쓰기 모으기, 그리고 다시 모아서 ‘쓰기’이다. 즉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는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여기서 매월의 수입과 지출의 균형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살다보면 매월 버는 돈 보다 더 큰 목돈이 필요한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축을 통해 지출하는 균형도 고려해야 한다. 당연히 미래 목돈 지출에 대한 예측이 중요하다. 그러나 신용카드 한도를 손에 쥔 현찰로 착각하는 순간 우리는 쓰기 벌기, 갚기로 돈의 순환을 왜곡시킨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빌린 돈을 갚기 위해 늘 아슬아슬한 경제 생활을 반복하게 된다.

 

2005 <뉴욕 타임스>의 한 사설에서 폴크루그먼은 채무노예사회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남북전쟁이후 전쟁에서 패한 남부에서 과도한 채무자들이 양산되었는데 채무자는 채권자가 시키는 대로 일을 해야 했던 상황에서 유래된 말이다. 지금의 우리 사회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현재 하는 일이 아무리 불만스럽더라도 빚을 갚기 위해 직장을 절대로 때려치우지 못한다. 아마도 당장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신용카드 대금, 주택담보 대출이자’ 등일 것이다. 이미 월급을 받아도 신용카드 대금과 주택담보 대출이자 갚고 나면 남는 돈이 별로 없는 가불구조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그 뿐이 아니다. 남는 돈이 없어 비상금이나 목돈마련을 위해 저축할 여력이 별로 없다. 그러다보니 아이들 학자금이 필요하면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고 전자제품 교체나 자동차 교체도 할부로 사는 것을 당연시 여긴다. 급하게 돈 쓸 일이 생기면 유지하고 있는 보험상품이나 적금 등에서 약관대출과 예금 담보 대출을 받아쓴다. 월급통장이 이미 마이너스 통장인 사람도 적지 않고 점점 일상 전체가 빚으로 이뤄져 간다. 월급날은 이 모든 일상의 빚을 하나하나 처리해야 하는 골치 아픈 결제일이 되어 버렸다

 

 

미래를 꿈꾸는 월급날이 되어야

 

다시 오래된 진부한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월급날 월급봉투를 들고 고민을 한다. 아이들 옷도 한 번 장만해 줘야 할 텐데, 내년이면 큰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교복도 새로 사줘야 하고 입학금도 장만해야 하는데.. 빠듯한 살림살이 매월 월급날 마다 고민해서 조금씩 떼서 모아온 저축통장을 들여다보고 어디에 더 많이 저축금액을 나눠 넣어야 하는지 여러 계획들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점검한다. 통장에 조금씩 쌓여 만든 쌈짓돈을 보니 큰돈은 아니지만 왠지 마음이 뿌듯하다. 아직 더 채워 넣어야 할 일들이 많지만 조금씩 채워지는 통장을 보니 열심히 살고 있다는 자부심도 들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다시 한 번 마음에 다져진다. 이렇게 꼭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 보고 나니 조금 긴장해서 생활비를 쓰면 약간의 돈도 남을 것 같아 오래된 TV를 교체할 적금 통장 하나 더 늘릴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계획들을 가계부에 빼곡히 적어보고 나니 뿌듯한 마음이 들고 그래서 남은 돈을 좀더 아껴서 잘 써야겠다는 마음으로 가계부에 예산을 세워본다.

 

이런 모습이 과연 구질구질한 것인가? 이런 고민 없이 통장에 얼마가 들었는지 몰라도 전혀 불안하지 않을 만큼의 부자라면 더욱 좋을 것이란 생각이 아직도 드는가?

 

이미 모든 것을 다 이룬 부자 보다 이룰 것이 남아있는 사람이 더 행복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이렇게 즐거운 미래 계획을 아이들과 함께 한다면 그 자체가 최고의 교육이 아닐 수 없다.

 

즐거운 월급날은 가족의 행복이 시작되는 날이고 매월 그 행복이 자라나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함께 미래를 꿈꾸는 날이 될 수 있다. 통장에 쌓여가는 작은 돈에 투덜거릴 아이들은 없다. 계산기 두드리며 한 푼 한 푼 정성스레 쓰겠다는 다짐은 그 자체가 아이들에게 훌륭한 인생수업이 될 것이다. 꿈꾸는 미래를 하나하나 달성해 나가는 과정을 통장으로, 부모들과의 대화로 매순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속이 타는 결제일이 되어버린 월급날이 아니라 가족들과 미래를 꿈꾸는 날로 바꾸어 보자. 만약 여전히 당신의 머릿속에 신용카드 없이 어떻게? 라는 생각이 든다면 결제일이 없는 월급날을 상상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그러고나서 필요한 것은 이제라도 문제해결을 미루지 말고 아이들에게 즐거운 월급날을 선물하는 자신을 상상하며 용기를 가질 것을 독려하고 싶다. 또한 신용카드를 없앨 수 있을까라는 의문 역시 결단이 필요한 문제임을 강조하고 싶다. 신용카드를 쓰는 부모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생각보다 위험하게 내비쳐진다.

 

경제교육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엄마의 신용카드에 대한 생각을 물은 적이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엄마의 신용카드에 대해 ‘탐이 난다’고 답을 한다. 엄마의 신용카드 자체가 아이들의 욕망을 자극하는 것이다. 절제된 소비를 하는 부모의 모습은 그 자체가 아이들에게 대단히 교육적이다. 절제를 실천하면서도 돈에 대해 부정적인 잔소리 대신 긍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소통을 할 줄 아는 부모에게서 아이들은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더불어 미래를 함께 계획하고 천천히 소중하게 달성해 가는 즐거움은 아이들에게 삶의 커다란 동기부여를 제공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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