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살리기 건설공사 낙찰률이 예정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부실시공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최저가 방식에서 50%대의 낙찰률이 속출한 데 이어 턴키공사마저도 50% 낙찰률이 발생한 것이다.

28일 국토해양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조달청과 수자원공사 등이 입찰집행한 4대강 건설공사의 낙찰률이 급락하고 있다. 1차 턴키 15개 공구의 평균낙찰률이 93.3%에 달했으나 2차 턴키공사 5개 공구의 시공사들은 예정가 대비 평균 70.38%에 낙찰됐다.

1000억~1500억원 규모의 하천환경정비와 준설공사 등으로 구성된 2차 턴키공사 중 고려개발과 삼부토건, 신동아건설, 한라건설 등 4개 건설사 컨소시엄이 열띤 수주경쟁을 벌인 금강5공구에서는 고려개발 컨소시엄이 예정가 1260억원의 50.24%인 633억원에 실시설계 적격사로 뽑혔다.

또 낙동강25공구에서는 삼환기업 컨소시엄이 예정가 1458억원 대비 58%인 846억원에 실시설계 적격업체로 선정됐고 낙동강31공구에서는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예정가 990억원 대비 59.5%인 589억원에 수주했다.

금강1공구는 계룡건설 컨소시엄이 예정가(999억원) 대비 89.84%인 897억원에 따냈으며 낙동강17공구는 한진중공업 컨소시엄이 예정가(1920억원)의 88.47%(1699억원)에 수주했다.

이 같은 턴키공사의 낙찰률 하락은 건설공사 발주물량 감소와 불확실한 경제전망에 따른 일감확보 전략으로 건설업체들의 수주경쟁이 격화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건설업계는 1차 턴키공사의 경우 보 등 구조물 공사가 많이 포함돼 기술력이 높은 대형 건설업체들간 경쟁구도가 형성됐으나 2차 턴키공사는 일반 하천공사인데다 공사규모가 작아 중견기업들이 대거 경쟁에 참여하면서 과당경쟁이 우려됐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2차 턴키공사는 시공사 선정기준인 가격과 설계평가 비중이 50:50으로 결정되며 저가입찰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1차 턴키공사는 주요 구조물인 보의 랜드마크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설계안 평가비중을 60%로 높였으나 이번에는 가격과 같은 비중을 둬 가격경쟁을 유도했다.

이번 턴키공사에 앞서 지난해 시공사를 선정한 최저가 방식의 4대강 공사에서도 50%대의 저가낙찰이 속출했다. 건설업계는 지난해 22개 공구의 최저가 방식 낙찰률이 62.3%였다며 일부 구간에서는 예정가의 절반인 50%대 낙찰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낙동강27공구의 경우 진영종합건설이 예정가 대비 50.24%인 295억원, 낙동강4공구는 중앙건설이 예정가 대비 55.67%인 305억원에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에따라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무리한 저가낙찰에 따른 부실시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공격적 수주를 경영방침으로 내세워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무리한 저가낙찰은 그만큼 품질을 낮출 수 있기에 부실시공이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품질과 안전확보를 위해 감리인원을 늘리는 등 부실공사 방지를 위한 대책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구별로 감리자가 투입될 예정이고 수계별로 발주청, 건설업체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현장점검을 강화하는 데다 기술지원센터와 통합사업관리를 통해 다시 전체적인 공정과 품질상태를 점검하게 된다"며 "추가적으로 품질점검단을 투입해 부실공사 우려를 선제적으로 방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해 4대강 1차 일반공사에 이어 2차 일반공사 44건(약 2조6000억원 규모)을 내달 중 입찰공고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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