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년에 군대전역하고 1년간 돈 모은뒤에

공부하려는 계획을 세워놨는데

부모님 때문에 그게 무산이 되었습니다.

생활비를 제가 다 내구요, 남은 돈있던건 엄마가 필요 할 때마다 빌려드렸습니다.

근데 한 달 한달 빌려간게 벌써 5백만에 근접한 금액이 되었구요.

돈 생기면 주신다 주신다 하는데 받을 생각 안합니다. 더 꿔가시지만 않으시면 좋겠는데...

물론 사채쓰거나 남에게 빌리는 거 싫어서 아들인 제가 모은 돈 드리는데

이게 너무 힘듭니다.

저는 공부하고 싶고, 제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싶은데

언제까지 알바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이번에 처지 어려운 친구가 공장에 들어갔는데

제 힘든 얘기 듣고 같이 돈이나 벌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힘든 결정 끝에 그렇게 하겠다고 했는데

아, 너무 비참하고 힘이드네요. 죽었다 생각하고 돈 모으면

그동안 쉬었던 공부 이제 다시 하려는데 더 쉬면 정말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고,

이대로 멀어지는 것만 같고...

부모님 원망 안하려는데 그게 마음대로 안되고...

힘이 드네요...

저는 이제 겨우 스물 여섯입니다.

나이드신분들이 보기엔 애송이가 뭔 저런 고민하나 싶기도 하겠습니다만,

힘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그냥 터놓을 때가 없어 주저리 주저리 끼적여 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하로 가야겠네요 좋은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