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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봄비 작성일13-03-13 09:50 조회389회 댓글4건 내용복사  즐겨찾기 

첨부파일

본문

* 봄비 * ... 고정희

가슴 밑으로 흘려보낸 눈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이뻐라

순하고 따스한 황토 벌판에

봄비 내리는 모습은 이뻐라

언 강물 풀리는 소리를 내며

버드나무 가지에 물안개를 만들고

보리밭 잎사귀에 입맞춤하면서

산천초목 호명하는 봄비는 이뻐라

거친 마음 적시는 봄비는 이뻐라

실개천 부풀리는 봄비는 이뻐라

오 그리운 이여

저 비 그치고 보름달 떠오르면

우리들 가슴 속의 수문을 열자

봄비 찰랑대는 수문을 쏴 열고

꿈꾸는 들판으로 달려나가자

들에서 얼싸 안고 아득히 흘러가자

그때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리

다만 둥그런 수평선 위에서

일월성신 숨결 같은 빛으로 떠오르자

* 봄비 * ... 김석전

비가 그쳤네

햇빛이 반짝어리네

세수한 산과 들이

수군거리오

"어이 시원하구려."

"어이 시원하구려."

<중외일보> 1930년 3월 19일

* 봄비 * ... 김소월

어룰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어룰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서럽다, 이 나의 가슴 속에는!

보라, 높은 구름 나무의 푸릇한 가지

그러나 해 늦으니 그어 오지만

내 몸은 꽃자리에 주저앉아 우노라

* 봄비1 * ... 김용택

바람이 붑니다

가는 빗줄기들이 옥색 실처럼 날려오고

나무들이 춤을 춥니다

그대에게

갈까요 말까요

내 맘은 절반이지만

날아 온 가랑비에

내 손은 젖고

내 맘도 벌써 다 젖었답니다

내 가슴에 묻혔던 내 모습은 그대 보고 싶은 눈물로 살아나고 그대 모습 보입니다

내 가슴에 메말랐던 더운 피는 그대 생각으로 이제 다시 붉게 흐르고

내 가슴에 길 막혔던 강물은 그대에게 가는 길을 찾았습니다

아, 내 눈에 메말랐던 내 눈물이 흘러 내 죽은 살에 씻기며 그대 푸른 모습,

언 땅을 뚫고 솟아나는 모습 보입니다

* 봄비 * ... 김윤배

세상이 빗방울 위에 놓인다

겨우내 마른 소리를 내며 떠나려던 나무들이

슬며시 뿌리를 내리고 발등에 누워 젖고 있는

제 그림자를 내려다본다

내, 지난 겨울이 저랬?가

숲이 빗방울을 조용히 내려서고

오랜 잠 괴로워했던 산갈대

툭툭 마디를 꺾는다

내, 지난 봄이 저랬던가

저처럼 작고 조용한 빗방울에 얹혀

스거운 나이를 버리면

내 굽은 그림자가 끌고 온

메마른 마음 햇솜처럼 부풀어

꽃망울 벙그는 세상을

혼자는 갈 수 있으리

내 비록 네 마음 속에

싹 틔울 꽃씨 하나 묻어두지 못한

붙임의 세월을 살았다 하더라도

* 봄비 * ... 노천명

강에 얼음장 꺼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는 내 가슴 속 어디서 나는 소리 같습니다

봄이 온다기로

밤새것 울어 새일 것은 없으련만

밤을 새워 땅이 꺼지게 통곡함은

이 겨울이 가는 때문이었습니다

한밤을 줄기차게 서러워함은

겨울이 또 하나 가려 함이었습니다

화려한 꽃철을 가져온다지만

이 겨울을 보냄은

견딜 수 없는 비애였기에

한밤을 울어울어 보내는 것입니다

* 봄비 * ... 노향림

지난 겨울 누우드로 버티어온 나무들이 유심히 제 몸을 들여다 본다

수없이 많이 튼 살갛을 아프게 때리는 빗줄기,

한때 농익은 열매 매달고 놀던 무성생식의 까만 젖꼭지를 퉁겨본다

어디서 보았을까

몇채의 집들이 들판에서 등 돌려 앉는 것을

쑥대머리들이 귀를 쫑긋거리고 키를 늘인다

온종일 속옷이 벗겨진 하늘에선 미처 피신하지 못한 바람들만 산발한 채 뛰어다닌다

스스로 물소리를 만들며

흘러가는 비, 비

* 봄비2 * ... 노향림

빠르게 흐르는 빗줄기

라일락이 밥알 같은 꽃을 매단 주위는 온통 환했다

묵은 김칫독을 들어낸 구덩이에는 겨울의 긴 뿌리가 언 채로 드러났다

채 녹지 않은 꿈이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끌려나온 흔적

이름 없는 나무들의 저 빈 가지 끝 숱한 얼굴 속 어디에 단발머리 중학생 시절의 내가 있는지

사진첩을 펼친 듯 봄밤이 환히 어두워져 온다

* 봄비 * ... 박영근

누군가 내리는 봄비 속에서 나직하게 말한다

공터에 홀로 젖고 있는 은행나무가 말한다

이제 그만 내려놓아라

힘든 네 몸을 내려놓아라

네가 살고 있는 낡은 집과, 희망 주린 책들,

어두운 골목길과, 늘 밖이었던 불빛들과,

이미 저질러진 이름,

오그린 채로 잠든, 살얼음 끼어 있는

냉동의 시간들, 그 감옥 한 채

기다림이 지은 몸 속의 지도

바람은 불어오고

먼데서 우레 소리 들리고

길이 끌고온 막다른 골목이 젖는다

진창에서 희미하게 웃고 있는 아잇적 미소가 젖는다

빈방의 퀭한 눈망울이 젖는다

저 밑바닥에서 내가 젖는다

웬 새가 은행나무 가지에 앉아 아까부터 나를 보고 있다

비 젖은 가지가 흔들린다

새가 날아간다

* 봄비 * ... 방원조

실바람 아지랭이

몰래 숨기고

언 세상 녹이려고 보슬비 와요

소곤소곤 봄 얘기

풀어내리면

고개 내민 새싹은 세수하지요

* 봄비 * ... 변영로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있어

나아가보니, 아, 나아가보니

졸음 잔뜩 실은 듯한 젖빛 구름만이

무척이나 가쁜듯이, 한없이 게으르게

푸른 하늘 위를 거닌다

아, 잃은 것 없이 서운한 나의 마음!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보니 아, 나아가보니

아려 -ㅁ 풋이 나는, 지난 날의 회상같이

떨리는 뵈지 않는 꽃의 입김만이

그의 향기로운 자랑 안에 자지러지노나!

아, 찔림없이 아픈 나의 가슴!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보니, 아, 나아가보니 ㅡ

이제는 젖빛구름도 꽃의 입김도 자취없고

다만 비둘기 발목만 붉히는 은실같은 봄비만이

소리도 없이 근심같이 나리노나!

아, 안올 사람 기두르는 나의 마음!

* 봄비 * ... 심훈

하나님이 깊은 밤에 피아노를 두드리시네

건반 위에 춤추는 하얀 손은 보이지 않아도

섬돌에, 양철 지붕에, 그 소리만 동당 도드랑

이 밤에 하나님도 답답하셔서

잠 한 숨도 못 이루시네

* 봄비 * ... 안덕상

벌겋게 타오르는 산불 지지 누르려

너는 주룩주룩 쏟아지지만

너 달려오는 소리에 놀란 뿌리들

검은 산 빛 깨뜨리고

더 큰 불 지펴 놓고야 말겠다

마른 삭정이도 한껏 젖으며

이 밤 자고 나면

불이야, 크게 소리치며

2006년 시와 시학 신춘문예당선작

* 봄비 * ... 안도현

봄비는

왕벚나무 가지에 자꾸 입을 갖다댄다

왕벚나무 가지 속에 숨은

꽃망울을 빨아내려고

* 봄비 * ... 이수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밭이 짙어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풀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입 안에 타오르는

향연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다

* 봄비 * ... 이재무

봄비의 혀가

초록의 몸에 불을 지른다

보라, 젖을 수록

깊게 불타는 초록의 환희

봄비의 혀가

아직, 잠에 혼곤한

초록을 충동질한다

빗속을 걷는

젊은 여인의 등허리에

허연 김 솟아오른다

사랑의 모든 기억을 데리고 강가로 가다오

그리하여 거기 하류의 겸손 앞에 무릎 꿇고 두 손 모으게 해다오

살 속에 박힌 추억이 떨고 있다

어떤 개인 날 등 보이며 떠나는 과거의 옷자락이

보일 때까지 봄비여

내 낡은 신발이 남긴 죄의 발자국 지워다오

나를 살다간 이여, 그러면 안녕

그대 위해 쓴 눈물 대신 묘목을 심는다

이 나무가 곧게 자라서

세상 속으로

그늘을 드리우고 가지마다 그리움의

이파리 파랗게 반짝이고

한 가지에서 또 한 가지에로

새들이 넘나들며 울고

벌레들 불러들여 집과 밥을 베풀고

꾸중 들어 저녁밥 거른 아이의 쉼터가 되고

내 생의 사잇길 봄비에 지는 꽃잎으로

봄비는, 이 하염없는 추회

둥근 열매로 익어간다면

나를 떠나간 이여,그러면 그대는 이미

내 안에 돌아와 웃고 있는 것이다

늦도록 봄비 싸돌아 다닌 뒤

내 뜰로 돌아와 내 오랜 기다림의 묘목 심는다

댓글목록

나도...님의 댓글

나도... 작성일
봄비
한 겨울 꽁꽁 언 몸을 녹이라고
살포시 덮어주는 자연의 감미로운 숨결...
봄비
우산으로 막아버리긴
사알짝 미안한 찾아옴...
봄비
앞만 보고 달리는 우리네를
잠시 추억을 회상케하는 아련함...
봄비
언뜻 스치듯 왔다감에
다시금 기다려지는 아쉬움...
 

빗방울님의 댓글

빗방울 작성일
이쁘고
아리고
미안함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시 잘보고 갑니다.
 

엄동설한님의 댓글

엄동설한 작성일
이제 봄이네요...

봄비와 관련된 시가 진짜 많네요...

봄비 거치고 나면 깜짝 추위가 오고
그추위가 가시고 나면  따뜻한 봄날이 오겠네요...
기대 됩니다

다가 올 하루 하루가 너무 너무 즐겁네요...
새로운 봄날 이 펼쳐줘 있으니 말입니다....

언제나 내 앞날은 너무 나 멋지고 좋겠죠...
라고 그렇게 기대하며 삽시다 ....
 

그댄봄비를님의 댓글

그댄봄비를 작성일
그댄 봄비를 무척좋아 하나요. 나는요 비가오면 추억속에 잠겨요.
그댄 바람불면 무슨생각 하나요. 나는요 바람불면 바람속을 걸어요.
조용한 내가슴에 남몰래 다가와 사랑을 심어놓고 떠나간 그사람을 나는요 정말 미워하지 않아요.
그댄 낙엽지면 무슨생각 하나요. 나는요 둘이걷던 솔밭길 홀로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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