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임대아파트 사업을 하고 있는 (주)부영이 김해지역 임대아파트 임대료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4% 인상할 계획이어서 임차인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부영은 김해지역에만 20곳 이상의 임대아파트를 짓고 임대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중 입주가 5년 이상 돼 분양전환이 된 곳은 일부 단지이며 아직 많은 시민들이 부영임대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다.

　부영은 임대아파트 임대료를 올해 4% 인상했고 내년 또 4%의 임대료 인상을 추진 중에 있어 김해시의 책임 있는 권고가 필요하다.

　19일 김해 장유 부영 17차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H 씨는 최근 (주)부영으로부터 공문한장을 받았다.

　부영이 임차인 H 씨에게 보낸 공문에는 계약 만료기간인 2012년 2월 25일까지 291만 원의 임대료를 인상한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구30평형 임대 거주자인 H 씨는 지난해까지만 7천만 원의 임대료를 주고 살고 있었고 올해 2월 재계약을 하면서 부영의 요구대로 280만 원을 인상해줬다. 하지만 부영은 내년 재계약 조건으로 7천280만 원의 4%인 291만 원을 인상한다고 통보한 것이다.

　H 씨는 "부영이 1년 단위 계약을 하면서 올해 임대료의 4%인 280만 원을 인상했다"면서 "올해도 임대료를 인상한 280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냈는데 내년 2월 재계약을 위해 또 다시 291만 원의 빚을 내야 한다"고 한탄했다.

　이어 "분양전환이 벌써 돼야 할 아파트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부영이 분양을 늦추면서 해마다 임대료만 올려 받는 꼴"이라며 "김해시가 돈이 없어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서민들의 고충을 이해한다면 빠른 시일 내 중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영은 분양전환되지 않은 임대 아파트의 경우 올해부터 4%의 임대료를 인상했다. 문제는 기간이 1년 계약인 현행법에 따라 임대인인 부영이 1년마다 임대료 인상폭을 제시하면 임차인들은 무조건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부영임차인 최하나(여ㆍ31ㆍ김해시 장유면) 씨는 "5년이 지난 임대아파트는 분양전환을 해야 하지만 부영은 분양전환은 생각치도 않고 임대료만 매년 올리려 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임대료 인상보다는 빠른 분양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영 관계자는 "주택임대차 보호법에 따라 연간 임대금의 5% 내에서 임대료 인상이 가능하다"며 임대료 인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해시 관계자는 "지난해 부영이 임대아파트 임대료 5% 인상안을 제시해 1%를 낮추라고 권고했고 4% 인상안이 결정됐다"며 "올해는 아직까지 주민들의 민원이 없는 상태며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