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한파에 얼어붙은 헌혈 발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언더파 작성일24-01-29 09:30 조회891회 댓글0건 내용복사 즐겨찾기첨부파일
관련링크
본문
오전 시간대 12개 베드 절반 못 채워 적정량 5일분 못 미친 4.4일분 그쳐
“설 연휴도 걱정… 관심·동참 필요”
“헌혈을 하려는 마음이 많이 얼어붙은 것 같아요. 코로나를 겪은 이후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고, 12월 말까지만 해도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뜻 깊은 일을 하려는 헌혈자가 많았지만, 이달 들어서는 확실히 많이 줄어든 상황이에요.” 창원 성산구 용호동에 자리한 헌혈의집 이경선 창원센터장의 말이다.
26일 오전 11시께 헌혈의집 창원센터는 점심시간 이전 베드 12개 가운데 겨우 5개 베드만 채워져 있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었지만 헌혈자 수는 그 어느 때 금요일만 못하다고 이 센터장은 전했다. 창원센터에는 한때 대기인원이 생기는 등 헌혈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언제쯤 혈액 수급이 안정화될지 우려가 크다.겨울철 한파와 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헌혈 감소 여파 등으로 도내 혈액 보유량이 5일분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혈액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0시 기준 도내 수혈용 혈액 보유량은 4.4일분으로, 적정 보유량인 5일분에 못 미쳤다.
매년 1~2월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방학으로 인한 단체 헌혈 급감과 추위로 인해 헌혈자가 크게 줄어드는 시기다. 경남혈액원은 이런 이유로 헌혈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남혈액원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 아무래도 밖에 잘 안 나가고, 학생들도 방학이라 헌혈이 줄어든다”며 “월요일이 되면 혈액 수급이 좀 떨어지기도 하고 설 연휴도 다가오고 있어 걱정이 크다. 10~20대의 헌혈이 지금 많이 줄어든 시기인데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꾸준히 헌혈을 이어가는 시민들이 있어 혈액수급 가뭄에 단비가 돼주고 있다.
김한수(60·진해구 여좌동)씨는 343회 헌혈을 했다. 김 씨는 진해구에 헌혈의집이 없어 정기적으로 창원까지 찾아와 헌혈을 하고 있다. 김 씨는 “헌혈한 지는 20년 가까이 된 것 같다”며 “특별하게 남을 도울 방법이 없다 보니 헌혈을 통해 남을 돕는 데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제 66회 헌혈을 한 배성우(29·마산회원구 합성동)씨는 “헌혈하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보여도 항상 부족하다고 한다. 헌혈을 하면 남을 도울 수 있는 뿌듯함이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이른 아침 대한적십자경남혈액원은 옛 헌혈자 등에게 문자를 보내 “헌혈로 한파를 이겨냅시다!”라며 “동절기 한파로 인해 혈액보유량이 급감해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헌혈의집 및 헌혈버스를 방문해 헌혈에 참여해주십시오”라고 전했다. 또 영화관람권이나 문화상품권 등 기념품을 2개 증정하는 추가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경남신문발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