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이 설립한 건축용 타일 제조업체인 김해 진영 소재 삼영산업이 최근 전면 휴업에 이어 종업원 130명 모두 해고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김해시와 삼영산업에 따르면 삼영산업은 지난 15일자로 전 직원 130명에 대해 해고 통보를 했다. 해고 사유는 경영악화가 주 원인으로, 현재 누적 부채가 160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로 알려졌다.

삼영산업은 경영 악화가 지속되자 지난해 12월부터 전면 휴업에 들어갔다. 전반적인 건설경기 악화로 건축용 타일 판매가 부진한 데다 원자재값과 가스가격 급등 등이 이어지면서 경영이 극도로 악화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직원들은 한 달 넘게 휴업을 하면서 임금조차 받지 못했는데 해고 통보까지 받으면서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양산지청과 김해시는 임금체불 상황과 퇴직금 관련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삼영산업은 1978년 이종환 회장이 건축자재 기업으로 설립한 이래 40여년 동안 건축자재업계를 선도해 왔으나 최근 수년간 영업손실이 커지면서 이미 2020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회사 경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관정이종환교육재단’에 기부를 계속해 왔는데, 이 기부가 회사 자본잠식의 한 원인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영산업은 2020년 약 152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상황에서도 재단에 124억여원을 기부했다.

이 회장의 자녀들은 지난해 9월 이 회장이 세상을 떠난 후 지분 상속을 포기했다. 그러다 보니 회사 홈페이지에는 대표이사가 아직 이종환 회장으로 돼 있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 18일부터 집회신고를 해놓고 있으나, 회사 문은 닫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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