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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 여인의 상처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유나 작성일19-07-23 17:17 조회281회 댓글0건 내용복사  즐겨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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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대체 어디가 아픈 거지?'


    실상 여인의 상세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었다. 교

    룡의 독기를 쐬여 중독(中毒)된 것이 가장 치명적이었다. 비록 겉

    으로는 혼절해 있는 것 같았지만 그녀는 지금 교룡의 독기를 신체

    의 한 부분으로 몰아내고 있는 중이었다.


    무림의 신비한  내력(來歷)을 지니고 있는  흑의녀는 그녀가 익힌

    운공요상의 수법으로 한창 독기와 싸우고 있어 겉으로 움직이거나

    말을 할 수 없을 뿐이었다.


    노팔룡이 그 사실을 알  리가 없었다. 그저 멍하니 여인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문득 여인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더니  온몸이 불같이 뜨거워지는

    것이었다. 여인의 몸에서는  후끈한 열기가 느껴지고 고운 살결에

    서는 진득한 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 땀이 배출되면서 고약한 냄새가 풍겨났다. 그것은 체내에 침투

    한 독기운이 여인의 내력에 의해 체외로 배출되는 현상이었다.


    실로 이같은 운공요상법은  무림계의 불가사의한 내공(內功) 수법

    으로 탁월한  공력을 지닌 내가고수(內家高手)들만  펼칠 수 있는

    절학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여인의 몸에서는 땀이 계속  흘러 나왔지만 좀체로 몸을 움직이지

    는 않았다. 가만히 지켜보며 이궁리 저궁리하던 노팔룡은 문득 한

    가지 기억이 떠올랐다.


    '옳지. 그렇게 하면 되겠구나.'


    그는 지난날 사부인 노칠룡이 자신이  상처 입었을 때 해 주던 치

    료법을 어렵게 생각해낸 것이었다. 일단 생각이 나자 그는 다짜고

    짜로 여인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땀을 많이 흘린다는 것은  몸에 열이 많기 때문이었다. 지난날 그

    가 부엽독(腐葉毒)에 걸려 온몸이 고열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그

    때 사부는 자신의  옷을 모두 벗겨낸 후  찬물로 온몸을 닦아내며

    열을 식혔던 것이다.


    흑의녀도 온몸에 땀을  흘리는 것으로 보아 역시  옷을 벗겨 열을

    식혀야겠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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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은 옷가지를 벗기는 일은  쉬웠다. 그는 여인의 검은 바지를 벗

    겨 버렸다. 그러자 또 한 장의 얇은 천이 여인의 사.타구니를 가리

    고 있는 것이었다.


    '거 참, 별 걸 다 칭칭 감구 있네.'


    그는 그 천마저 벗겨 버렸다.


    그런데 문제는 그 직후에 벌어졌다. 노팔룡은 자신의 눈을 의심해

    야 했다.


    "아니, 이럴 수가?"


    그는 넋을 잃고 만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곳에 달려있어야할 것

    이 흑의녀에겐 없었다.


    분명 어떤 물건이 있어야 할 자리에 없었다. 다만 그 자리엔 짙은

    밀림(?)만 우거져 있을 뿐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노팔룡은 갑자기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


    "소백 이 놈!"


    그는 단숨에 바위 위로  뛰어 올라가 교룡을 향해 삿대질을 했다.

    그가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채 계속 뭐라고 추궁하자 교룡은 어쩔

    줄을 몰라 쩔쩔매고 있었다.


    도대체 영문을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노팔룡의 추궁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소백! 세상에 먹을 것이  없어서 그걸 먹어? 어서 뱉지 못해!"이

    게 무슨 소리인가? 먹을 게  없어 그걸 먹다니? 교룡은 그저 눈만

    꿈뻑거리며 바라볼 뿐이었다.


    노팔룡은 교룡이 일부러 모른  척한다고 생각하고 더욱 더 음성을

    높였다.


    "이 놈아!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에게 가장 중요히 여겨야

    할 것은 머리와  그 물건이라 하셨는데 네놈이  저 사람의 물건을

    먹어치웠으니 저 사람은 어디로 소변을 보란 말이냐?"


    그야말로 포복절도할 일이었다. 만일 지나가는 행인이 그 말을 들

    었다면 배꼽을 움켜쥐고 사흘 밤낮을 뒹굴었을 것이다.


    교룡은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었다. 교룡은 삼천 년이나 묵은 영물

    로 이미  사람의 말귀를 알아듣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이 먹지도

    않은 물건을 내놓으라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갈수록 펄펄 뛰는 노팔룡을 바라보는 교룡은 그만 뒤로 질질 물러

    서기 시작했다.


    "아니, 이  놈아! 내놓으라는 물건을 내놓지  않고 어딜 도망치려

    구? 거기 안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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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교룡은 이제 막  돋기 시작한 겨드랑이의 날개를 펄럭이며

    폭포를 훌쩍 타 넘어  달아나 버렸다. 이럴 땐 삼십육계 줄행랑을

    놓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듯이.


    교룡이 눈  깜빡할 사이에 사라지자  노팔룡은 길길이뛰며 소리쳤

    다.


    "이 놈 소백.  어디 두고보자! 내 반드시  네놈을 잡아 혼을 내고

    말테니.!"


    사실 따지고 보면 교룡으로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과

    거에도 그는 노팔룡 때문에 신세를 망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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