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만 되면 생각나는 시아주버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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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절 작성일10-02-13 06:34 조회1,847회 댓글0건 내용복사 즐겨찾기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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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시아주버님 신랑과는 두살 차이 나고, 저하고는 세살 차이 나는 분이세요
전 결혼한지 4년되었구요
아주버님 사람 됨됨이나 성격은 저도 인정할정도로 너무 좋으신 분인데,
저 결혼 하고 첫 명절날 아침, 밥을 먹는데, 명절 당일날 처갓집 간다는 신랑에게 이러시더군요
아주버님과 신랑과의 대화랍니다.
참고로 아주버님은 아직 미혼이시구요, 누나 두분 결혼 하셨고, 명절 당일이나 그다음날 누나가족들은 항상 시댁에 오신답니다.
"명절인데 누나랑 매형도 오는데, 얼굴도 안보고 가려고?"
"그럼 사위가 안가?"
"가지 말라는게 아니라 미리 다녀오거나 다음에 갈수도 있자나"
"미리 언제?"
"명절 전주나 다음주에 가면되지"
"명절에 가는게 중요하지 형은 결혼안해서 몰라서 그래 내가 알아서 해"
라고 하면서 아예 형 입을 틀어 막더군요 ㅡㅡ 이부분은 울 신랑이 버릇이 없네, 형이 바보네 이렇게들 생각하시면 모 어쩔수 없구요...
옆에서 아무말 안하고 밥먹고 있었는데, 신랑이 얼마나 속쉬원하게 말해주던지...
명절만 되면 아주버님이 전주나 다음주에 처가 가라고 말했던것이 생각나네요...
아직 형님은 없지만, 언젠가 저의 형님이 되실분에게 제가 똑같이 되갚아 줄까...
"형님은 아주버님때문에 명절땐 친정에 못가시겠어요~"
이렇게 못되게 굴까 혼자 생각할때도 있답니다.
정말 우리 아주버님은 본인 장가 가면, 명절날엔 처가에 안갈까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명절때 누나들 만나고 가라고 말하는것 말고는 저에게 나쁘게 한것 없는 사람인데...
좋고 나쁜 사람을 떠나서, 사고의 차이가 상대방을 상처 줄때도 있구나 라는 생각한답니다.
이번 명절엔 전 또 시댁 안간답니다.
애기 낳은 지 한달 조금 넘었는데,
얼마전까지도 못오지~라면서 전화하시던 어머님 오늘은 대뜸 신랑에게 안오냐고 물으신듯...
신랑과 시어머님 통화하는 내용을 들으니,
추운데 한달 조금 넘은애를 어떻게 데리고 가냐고 그런데도 어머님은 자꾸 오라는것 같은 통화가 이어지길래 전화 달라고 했답니다.
어머니 큰애때도 한달 지나서 아버님 생신때 갔었자나요 지금도 한달 조금 넘어서 간다고 하면 충분히 가겠지만, 애기 낳고 제가 몸살이 나서 병원을 두번을 다녀오고, 주사 맞고 약먹느라 젖이 안나와서 애가 남들 커야 할때 반밖에 못컸어요 한달지나서 예방접종 하러 병원다녀오고 몸무게가 너무 적게 나가서 속상해서 제가 몇일 얼마나 마음 아팠는지 몰라요
그나마 요즘 제가 계속 신경써서 몸무게 조금씩 늘고 있는데, 또 왔다 갔다 하느라 피곤해서 저나 아이가 병날까봐 무서워서 못가겠어요
태어나 3개월까지 제일 많이 크는 시기인데, 남들보다 더 크라는것도 아니고 남들 만큼은 커야는데 남들 반도 못크면, 저닮아서 키 작으면 어떻해요
얼굴 못생긴건 성형 해준다고 해도 키작으면 늘이지도 못하고 3개월까지만 키워놓고 갈께요
그래 그럼 너 몸조리 잘해라 라고 하시더군요
아니요 전 몸조리 안해도 되요 저 몸조리 하려고 안가는게 아니라, 애 몸무게 늘이려고 안가는거에요 너무 죄송하지만 섭섭하셔도 이번만 이해해주세요
라고 전화 끊고 내일 신랑과 큰애만 시댁 갑니다.
전 물론 친정도 안가고 신생아랑 집에서 연휴내내 방콕하려구요...
지난번 설에도 친정엄마 허리 수술 하고 일주일만에 시댁 가는데 발걸음이 안떨어지더라구요 그때 두고 두고 누가 저보고 시댁가야한다고 한것도 아닌데 시월드 뿐만 아니라 신랑이 원망이 되서...이젠 안그럴라구요
이번에도 시댁 다녀오고 애기가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제가 몸살 나면 제마음에 시월드나 신랑에 대한 미움이 남을것 같아서, 못하겠는건 못하겠다고 말하는게 속편한것 같네요
며느리 도리가 어쩌고 하시면 어쩔수 없구요, 두고 두고 시부모님 모라고 하셔도 어쩔수 없답니다. 엄마가 더 먼저고 내자식이 먼저니깐요...
그래요 설날에 시댁 다녀온다고 감기 걸리겠어요? 몸살 나겠어요...ㅎㅎ 핑계라고 해도 어쩔수 없어요 아이 짐 챙기고 제 짐 챙기고 그런 일들 조차도 신경이 쓰여서 스트레스가 되는거니깐요 시댁을 가기 때문이 아니라 어디 아주 좋은곳에 간다고 해도 신생아 데리고 나가는것 자체가 일이니깐요
구구절절 이곳에서 난 잘한거다 스스로 자위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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