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개월에 접어든 딸아이의 엄마랍니다.
그런데, 울 딸래미 노는거엔 누구보다 적극적이면서,
먹는거에 도통 관심이 없어요.

처음보는 음식을 거부하는건 기본이구요.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덩어리음식을 뱉어내는 버릇이 넘 심해서요.

어금니까지 난 상태라 씹는거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듯한데,
밥에 조금만 큰 덩어리가 들어 있어도 통째로 뱉어 버려요.

그래서 어떤 땐 달래서 먹이다 먹이다 저부터 너무 지쳐
나물이나 고기 반찬을 주방 가위로 다지듯이 잘라 숟가락으로 떠 먹여주면 먹기도 해요.

과일, 나물 종류는 그닥 좋아하질 않지만,
요즘들어 딸기는 조금 먹는 편이지만,

사과 같은건 아무리 얇게 썰어줘도 베어 먹고선
단물만 쪽 빨아먹은 뒤 과육은 뱉어 버려요.

뱉을 때마다 제딴엔 타이르기도 하고, 혼내기도 하고 엄하게 한다고 하는편인데,
도통 고쳐지질 않네요.

오늘도 돈가스집에서 외식을 하며
애기 몫으론 오믈렛을 시켜줬는데, 케챂향이 너무 강해선지 먹기를 거부하길래,
돈가스에 따라나온 흰밥을 미소된장국에 살짝 담가 줬더니 그건 먹더라구요.

그래서 혹시나해서 돈가스를 연한 부위로 조금 떼어줬더니,
열심히 먹길래 혹시나하고 지켜봤는데,

바깥의 튀김부위만 먹고선 고기 부분은 또 뱉어요.
혹시나하고 단무지를 줘 봤더니 잘게 베어 먹더니 양념만 쪽 빨아먹고 뱉고...ㅠ.ㅜ

이유식을 시기별로 챙겨서 안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제겐 울 딸래미 밥 챙겨 먹이는게 제일 힘든 일 중 하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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