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몸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잇달아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창원 출신의 참군인 고(故) 이동진 대위가 다시금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시민들에게 숭고한 희생정신과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고 있다.

의창구 대산면 제동리 출신인 이동진 대위(학군 24기, 중위에서 추서)는 강원도 철원군 육군 승리부대 전초대대 소대장으로 있던 1988년 5월4일 최전방 GOP 작전지역에서 지뢰매설 작업을 수행하다 예기치 못한 지뢰폭발에 몸을 던져 부하 14명을 구하고 장렬히 산화한 이 시대의 진정한 참군인이다.

그날 이동진 대위는 상관이던 강병식 대령(육사 31기, 중령에서 추서)과 함께 소대원 14명을 이끌고 최전방 GOP 작전지역으로 지뢰매설 작업을 나갔다. 40도 이상 기운 급경사 지점에서 지뢰매설 작업을 지휘하던 중 지형이 위험하다고 판단, 소대원들을 물리고 강 대령과 함께 직접 매설작업에 나섰다.

매설작업 도중 갑자기 불어 닥친 초속 4m의 돌풍이 몰아치면서 철책선 상단에 걸려있던 조기 경보 보조물이 땅에 떨어졌고, 지뢰 뇌관을 건드렸다.

이 대위는 “모두 엎드려!”라고 소리쳤고, 14명의 병사들은 일제히 땅 위에 엎드렸다. 그 순간 이 대위와 강 대령은 병사들을 구하기 위해 터지는 지뢰 위로 몸을 던졌고, 그리곤 장렬히 산화했다. 이 대위가 전역을 두 달 앞두고 있던 날이었다.

25살의 꽃다운 나이에 부하를 구하기 위해 몸 바친 이 대위는 ‘제2의 강재구 소령’으로 불리며 군인정신의 귀감이 됐다.

이 대위와 강대령은 중위에서 대위로, 중령에서 대령으로 각각 추서됐고 그해 6월 국립대전현충원 장교 제1묘역에 나란히 안장됐다. 정부는 1993년 6월에 국가유공자증을 수여했고, 지난해 5월에는 국립대전현충원이 정하는 이달의 현충인물로 선정됐다.

창원시와 대한민국전몰군경 유족회, 미망인회, 상이군경회 창원시지회 등 보훈단체들은 고 이동진 대위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자라나는 세대의 호국정신 함양을 위해 ‘이동진 대위 추모비’ 건립을 추진, 현재 예산확보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3일에는 보훈단체 대표들이 이동진 대위 유가족을 찾아 금일봉을 전달하며 위로하기도 했다.

※사진설명: 故 이동진 대위의 생전 모습(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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