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내 기초자치단체 의회 의장단 선거와 관련 말썽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해시의회도
개원 첫날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김해시의회는 지난 3일 오후 열린 제7대 개원의회 첫 본회의장에 야당 의원의 참석
없이 새누리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이는 지난 3일 오전 열린 의장 선출 과정에서 다수당인 새누리당의 조직적 공개투표
의혹이 불거지면서 야당이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고 의사일정 참여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이날 의장과 부의장은 모두 새누리당 의원이 선출됐다.
야당측 의원들은 이날 열린 개원의회 본회의 시간에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8명 중 6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의회 의장 선거 과정에서
민주주의 근간인 비밀투표 원칙이 무너지고 다수당인 새누리당의 조직적 공개투표가 발생했다"며 "명확한 해명과 적절한 조처가 없으면 의회 일정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의장 선거 때 대부분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그대로 펼친 채
감표위원에게 보여준 뒤 용지를 투표함에 넣었다"며 "이는 비밀투표의 원칙을 위배한 공개 투표"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그동안 의장선거 과정에서 감표위원은 가선거구 여·야 의원 2명이 맡는
것이 관례였다"면서 "하지만 이날 새누리당은 자신들이 따로 정해둔 의원을 감표위원으로 교체하는 등 조직적으로 공개투표를 한 흔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조직적 공개투표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조치가 없으면
4일 상임위원장 선출에도 불참하겠다"며 "그 이후 의사일정은 상활을 지켜보며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측은 "의장선거과정에서 의원들 각자는 비밀투표를 했고, 다만
투표함에 용지를 넣을 때 토표용지를 접지 않은 일부 의원이 있은 것으로 보인다"며 "별다른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4일 투표용지를 보여주는 공개투표 논란을 빚었던 김해시의회 전반기 의장단이 5일
새누리당 의원들로 구성을 완료했다.
김해시의회는 지난 3일 본회의장에서 비밀투표를 통해 새누리당 소속 배창한 의장과
전영기 부의장을 선출했다.
이어 지난 4일 본회의장에서 자치행정 김명식 위원장, 사회산업 옥영숙 위원장,
도시건설 우미선 위원장, 의회운영 송영환 위원장을 각각 선출했다.
배창한 의장은 "시의회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열린 의회, 책임을 다하는 의회,
강한 의회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전영기 부의장은 “시의회를 운영하는데 회장과 동료 의원들 간의 중간 소통을 위해서
노력을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해시의회는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다수당인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기표를 한 뒤
투표함에 넣기 전 바로 앞에 앉아 있는 감표위원 2명 중 새누리당 의원에게 보여주며 확인하는 절차를 밟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투표에 불참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김해시의회는 22명 시의원 중 새누리당 13명. 새정치민주연합 8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