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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순대국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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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3-02 11:06 조회6,425회 댓글1건 내용복사  즐겨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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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제대로 된 순대국밥을 먹기는 쉽지않다. 아마도 부산에는 돼지국밥이 강세여서 그런 것 같다. 간혹 순대국밥이 메뉴에 있지만 대개 돼지국밥에 순대가 '퐁당'한 수준이다. 동래구 명장동에 순대국밥 전문점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혜화여중 입구 '조광심 민속 왕순대'가 바로 그 곳. 이런 외진 곳에서 장사가 될까하는 걱정이 먼저 들었다.
 


3천5백원짜리 순대국밥을 시켜먹었는데 순대가 제대로 되었다. 비로소 찾아온 용건을 이야기하고 주인장 박헌식(48)씨와 조광심(41) 여사를 만났다. 보통 '누구네집'이라는 간판은 나이 지긋한 분인 경우가 많아 의외였다. 이전에 해운대 신시가지에서 '소풍가는 날'이라는 이름의 김밥집을 하던 사진을 보여주는데 김밥 모양이 예술이다. 워낙 음식에 관심이 많았던 조여사는 전북 정읍에 가서 순대만드는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하지만 이 곳의 순대는 전라도 방식과는 같지 않다. 전라도에는 피순대(옛날식 순대, 이름이 좀 그렇다) 밖에 없다. 조여사는 카레, 야채, 해물순대 등 다양한 메뉴를 직접 개발했다. 조여사의 작품은 모둠순대(중자 1만3천원)를 시키면 모두 맛볼 수 있다. 순대국밥을 먹으러 왔지만 이 집의 다른 메뉴인 술국(5천원)에 더 반해버렸다. 술국이 무엇일까? 혹자는 국에다 술을 붓는게 아니냐고 의심하기도 한다. 아니다. 순대국밥 보다 큼직한 뚝배기에 내장, 순대, 돼지고기가 들어있다. 조여사는 "술국에는 향긋하라고 깻잎, 시원하라고 콩나물, 얼큰하라고 땡초, 구수하라고 들깨가 들어간다"고 한다. 어찌나 말을 리드미컬하게 하는지, 군침이 넘어간다. 모둠순대가 나가면 서비스로 술국이 나가고 국물도 리필해준다.



또하나 조광심 여사가 3천5백원짜리 순대국밥을 학생들에게는 2천원을 받는데 감동했다. "한창 먹을 때인데 학생들이 용돈이 얼마나 있겠냐"는 생각에서이다. 이 외진 순대국밥집은 학생들 입을 통해서 소문이 났다. 주변의 금정고, 충렬고, 용인고, 장안중 학생들까지 단골이다. 학생들이 집에다 이야기를 해서 부모님들도 많이 찾는다. "이렇게 많이 도와주는 바람에 가격을 올리지 못하겠어요." 그래서 이들 부부는 적게 먹고 적게 쓰자고 결심했다. 하지만 손 큰 조여사는 늘상 손님에게 퍼주기가 바쁘다. 얼마짜리 메뉴라고 디저트가 몇개씩 나오는지…. 이 집에는 또 반찬 20가지가 나오는 정식의 가격이 4천원이다. 손님들이 5천원으로 올리라고 성화라는데 다음에 꼭 한번 먹어보고 싶다.

매일 아침 따끈따끈한 소 피로 만드는 순대국밥집이니 맛은 그 정성이 보증한다. 영업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언제 쉬고, 자는지 걱정된다. 동래구 명장동 혜화여중 입구. 주차는 혜화여중 올라가는 길에 하도록 편의를 보아준다.051-527-3927. 박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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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싶니님의 댓글

알고싶니 작성일
가고싶네요 부산가면 들려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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