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기고칼럼 > 산사에서]즐거움의 시작과 행복

본문 바로가기
기고칼럼

산사에서]즐거움의 시작과 행복 _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성각(망운사 주지) 작성일10-01-09 11:34 조회2,329회 댓글0건

본문

1인간사 희로애락 그 안에 도(道)와 깨달음(覺)을 꿈꾸는 하늘 세상이 있다. 풀과 나무가 더불어 어우러진 겨울 산길을 걷는 그 길 위에 망운산천 도솔이 있다. 멋진 자연환경 속에 자리한 절은 현대인에게 더없이 좋은 자원이자 포근한 안식처이다. 그것은 영원히 변치 않는 내 마음의 고향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랑스 철학자이자 인류학자인 피에르 쌍소는 '마음의 고향은 영원하다'고 했다.

피어오르는 찬란한 제국처럼, 견고한 공화국처럼, 늘 샘솟는 샘물처럼 말이다. 망운산 망운사는 끊임없이 샘솟는 내 마음의 고향 같은 절집이다. 아늑하고, 포근하고, 평화롭고, 따스하고, 그윽하고 오롯한 절집 말이다. 그래서 서로서로 그리워하고 유혹하는 망운지정(望雲之情)의 어머니와 닮은 그런 절집이 아니든가.

천하 만물은 무비선(無非禪)이며, 세상만사는 무비도(無非道)라 했다. 2010년 새해 원단을 여는 붉은 해를 보았는가, 모두가 평안하고 행복하시라. 이 세상 천하 만물은 진리 아님이 없고 세상 만 가지 일 또한 도 아님이 없도다. 네 탓이니 내 탓이니 서로가 으르릉거리며 시시비비 원망 말고 불평하지 말아야겠다.

진취적인 자세로 삶 향상 위해 노력

그렇다. 2010년 경인년 한해는 용맹한 호랑이처럼 강인한 의지와 양양한 정신을 통해 어둠을 몰아내고 세상을 밝혀 나가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겠다. 우리 모두의 희망이자 행복을 위한 바람이 아니겠는가.

"빈이무원 난(貧而無怨 難) 가난하면서 원망하지 않기는 어렵지만, 부이무교 이(富而無驕 易) 부유하면서 교만하지 않기는 쉽다." 논어 헌문편에 나오는 말이다. 부유하고 상황이 좋을 때보다 힘들 때 처신하기가 더 어려운 법이다. 부자의 교만은 가난한 사람들을 더욱 원망하게 하기 마련이어서 인간의 역사는 크고 작은 투쟁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스스로는 원망하고 변명하기보다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삶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런 일상에서 삶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법이다.

안빈낙도(安貧樂道)와 지족상락(知足常樂)은 의미가 통한다. 꼭 가난에 편안해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처지를 만족한다는 뜻이다. 즐거움의 시작은 곧 자기만족이다. 그러면 즐거울 수밖에 없다.

아무리 가진 게 많아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평생 쫓기듯 살아간다. 무슨 즐거움이 따르겠는가? 진정한 가난은 영혼의 빈곤이라 했다. 우리가 갖고자 하는 최고의 행복 또한 실체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단지 이해력의 문제일 뿐이다. 잘 생각하고 잘 알아듣지 못하면 그 사람은 항상 어둠 속을 헤매는 것과 같다.

기쁘게 말하고 즐겁게 웃자

체로키족 인디언은 아이가 태어나면 이런 축복을 한다고 한다. "이제 또 한 사람의 여행자가 우리 곁에 왔네, 그가 우리와 함께 지내는 날들이 웃음으로 가득하기를. 하늘의 따뜻한 바람이 그의 집 위로 부드럽게 불기를. 위대한 정령이 그의 집에 들어가는 모든 일을 축복하기를. 그의 모카신(들소가죽으로 만든 인디언 신발)이 여기저기 눈 위에 행복한 발자국을 남기기를."

경인년 새해이다. 우리 모두 기쁘게 말하자. 즐겁게 웃자. 진리적인 삶에는 사실 아무 이유가 없다. 설명도 필요치 않다. 서로 만나면 '행복하세요'라고 인사하자. 그러면 더욱 행복이 녹아나지 않겠는가.
 
   
 

해가 바뀌고 첫 번째 드는 절기가 바로 입춘(立春)이다. 입춘에 공덕을 쌓으면 한 해의 액을 면한다고 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에 크게 길하니 국가에 경사가 많으리라는 입춘축이다. 함께 나누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성각(망운사 주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인터넷언론사 등록정보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아00028

제호 : 장유넷

등록년월일 : 2006-06-09

발행년월일 : 2006-06-09

편집인 : 박동현

편집인 : 박동현

사업자등록정보

주소 : (50989) 경상남도 김해시 번화1로84번길 34, 305호(대청동, 네오프라자)

사업자등록번호 : 615-81-44060

상호명 : 주식회사장유넷

TEL : 055-313-9924~5

FAX : 055-313-9922

E-mail : jsinmun@daum.net

웹하드 : 바로가기(jangyunet/3139924)

계좌번호 : 농협 817041-51-002964


Copyright © 2003-2012 by Jangyu.net All Rights Reserved.
* 장유넷의 모든 내용과 포맷의 저작권은 주식회사장유넷에 있으며 무단 도용을 금합니다.*
Since 1997. 07

40174700